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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나드는 알프스 스키 사파리, 스위스 체르마트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7 06:00

수정 2018.11.17 06:00


체르마트
체르마트

파라마운트사의 로고이자, 2015년 최초 등정 150주년을 맞이한 마터호른이 있는 체르마트는 스위스인들은 물론 전 세계의 스키어와 보더들에게 최고의 정통 알파인 스키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휘발유 차량의 마을 진입을 통제하고, 전기 자동차만 운영하며, 각종 친환경 수상으로 화려한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등, 청정 알프스 마을로 유명해 설질에 대한 기대와 만족도 역시 무척이나 높은 곳이다.

스위스 사람들은 체르마트에서의 스키를 “스키 사파리”라 표현한다. 아프리카 사파리 탐험처럼 스위스와 이태리의 국경을 스키로 넘나들며 진정한 탐험 스키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에 걸맞게 25km에 달하는 스위스에서 가장 긴 슬로프가 있고, 고도차는 2279m에 달한다. 무엇보다 마터호른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주변으로 4000m급 알프스 봉우리 47개가 펼쳐진 장관 속에서 스키를 탄다는 데서 그 짜릿함을 찾아볼 수 있다.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행 케이블카를 타고 찾아갈 수 있는 스노우파크에서는 프로페셔널을 위한 세 개의 레일과 세 개의 점프대, 초급자를 위한 12개의 점프대와 12개의 박스, 프로들을 위한 8개의 레일을 갖춘 레일 가든이 마련되어 있어 전세계 프리스타일 스키어들이 몰려 들고 있다.

체르마트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봉우리 중 겨울 스키가 가능한 지역은 마테호른을 비롯하여 고르너그라트, 로트호른 봉우리가 있는데, 이 전체를 통틀어 마테호른 스키 파라다이스라고 부른다.

로컬들은 최소 일 주일 정도를 머무르며 스키를 즐긴다. 아침 일찍 스키를 시작해 산장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스키를 이어간다. 겨울에는 스키로만 접근이 가능한 쉐브로니 같은 산장 식당은 예약을 해야만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키 미식가들로 인파가 가득할 정도다.

진정한 로컬들의 스키 문화에 동참해 보려면 아프레 스키를 빠트릴 수 없다. 스키 후 뒤풀이를 뜻하는데, 체르마트 구시가지의 바와 레스토랑은 패셔너블한 스키어들로 시끌벅적하다. 스키 후 알프스 풍경을 바라보며 따끈한 스파를 즐기는 것도 썩 괜찮은 아프레 스키다. 친구들, 가족들과 어울려 산장 레스토랑에서 퐁듀를 먹는 것도 로컬들이 즐기는 아프레 스키다. 물론 나이트 클럽도 빠트릴 수 없겠다.

조금 더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VIP 곤돌라에 올라보자. 체르마트에서 트로케너 슈테그까지 운행하는 4인용 특별 곤돌라에 탑승해 샴페인을 마시며 기막힌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편도일 경우, 샴페인 한 병이 포함된 4인용 VIP 곤돌라는 곤돌라 한 대당 스위스프랑(CHF) 100, 왕복일 경우 CHF 150이다. 단, 스키 패스나 곤돌라 패스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마터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케이블카 역에서 예약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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