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담석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2년 12만6922명에서 2017년 16만2957명으로 평균 년 5.1%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 4만5769명(28.1%)이 가장 많았고, 60대 3만4663명(21.3%), 50대 3만4091명(20.9%) 순이었다.
담석증은 간, 담도, 담낭(쓸개)에 돌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에 결석이 있는 경우 간내담석, 총담관에 결석이 있는 경우 총담관결석, 담낭에 결석이 있는 경우 담낭결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이진호 교수는 "담석증의 발생의 간접 영향지표인 콜레스테롤 포화지수가 대부분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승한다"며 "이 때문에 고령층에서 담석증의 발생빈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담낭결석 환자 중에서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는 10~25%이며 대부분은 증상이 없다"며 "따라서 증상이 없는 담석증 환자의 예방적 담낭절제술은 권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증 등 증상이 있는 담석증의 경우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 대상자는 담낭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진 3cm 이상의 큰 결석, 췌담관합류 이상을 동반한 경우, 1cm 이상의 담낭용종과 동반된 경우, 석회화 담낭 환자 등이다.
또 이식 환자, 만성 용혈성 증후군, 총담관 담석을 동반한 경우 등에서는 발병중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70대 이상 노인 환자가 가장 많은 것은 신체가 노화하면서 담낭 운동력이 감소하고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담낭에 결석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헛 배부름, 잦은 트림, 오심, 식욕부진, 설사, 구토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 등이 있다. 통증 강도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병원 방문을 해야 할 정도이고 안절부절하고 땀을 흘리거나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같은 동통은 짧게는 약 20~30분에서 길게는 수 시간 동안 지속되며 점차 심해지며 30분 이상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통증지속시간이 4~5시간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져 있으며 동통이 이보다 지속될 경우 급성담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지방식 이후 증상이 흔히 발현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개 저녁 혹은 새벽에 증상이 발현된다. 총담관결석증은 증상이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며 담석증 환자에서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후 1~2%에서 담관결석이 발견된다.
또 여자가 남자보다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에 의한 담즙분비 억제 및 담낭 수축 기능 억제에 의한 담석 형성 촉진에 의해 생긴 것이다.
담석증은 대부분 영상학적 검사로 진단이 되며 혈액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복부초음파검사는 담낭결석 진단의 예민도가 95% 정도로 높으면서 비침습적이고 방사선 노출위험이 없기 때문에 많이 이용된다.
콜레스테롤, 지방,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콜레스테롤 담석 발생의 위험도를 높이는 반면, 불포화지방, 식이섬유, 비타민 C, 칼슘 등은 위험도를 낮춘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평소 고콜레스테롤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적절히 섭취하는 식습관이 필요하고 급격한 다이어트보다는 꾸준한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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