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색상·디자인에서 탈피, 보관·착용시 불편함까지 개선
헤드, 롱다운에 '행거루프' 적용..바닥에 끌리지 않고 의자에 거치
헤드, 롱다운에 '행거루프' 적용..바닥에 끌리지 않고 의자에 거치
다음주부터 서울 기준 최저기온이 0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는 등 한파가 코앞으로 닥쳤다. 올겨울에는 지난여름 무더위만큼이나 맹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담요로 비유되는 '롱패딩'의 위력이 다시 한번 발휘될 때가 왔다. 지난해에는 보온성에 중점을 둔 다소 투박한 디자인의 일명 '김밥 롱패딩'이 주를 이뤘다면 올겨울 주요 브랜드들은 세련된 디자인에다 보관이나 착용에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보완한 '디테일'로 승부수를 던졌다.
각양각색의 롱패딩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스포츠브랜드 헤드는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후드에 바꿔달 수 있는 일명 'DIY FUR' 롱패딩인 레블스 롱다운 벤치코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DIY FUR는 베이지, 블랙, 화이트, 와인, 에메럴드 5가지 컬러의 라쿤퍼와 실버 폭스 퍼 1가지로 총 6가지다.
레블스 롱다운 벤치코트는 롱패딩의 단점인 보관상의 불편함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행거루프를 이용해 회사에서나 학교에서 롱다운을 의자에 걸었을 때 바닥에 끌리지 않도록 기능을 추가한 것. 뒷목 부분에 루프 디테일인 행거루프를 이용해 롱다운을 반으로 접어 가장 하단의 스냅을 행거루프에 걸어 잠그고, 양 소매를 안쪽으로 접어 넣으면 깔끔하게 의자에 걸 수 있다.
'조인성 롱패딩'이라 불리며 주요 사이즈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스포츠브랜드 다이나핏의 '매시브 2.0 벤치다운'은 올겨울 '스타일리시 롱패딩'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했다는 평을 들을 만큼 스타일에 있어 독보적인 세련됨을 과시한다. 블랙퍼 다운으로도 잘 알려진 이 제품은 롱패딩으로는 보기 드물게 블랙 라쿤퍼(fur)를 장착하고 있어 올 블랙의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는 평가다.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가볍고 보온성이 좋으며 자석 스냅을 달아 굳이 지퍼를 잠그지 않더라도 옷을 여밀 수 있도록 했다. 겨울에는 장갑을 끼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일일이 지퍼를 열고 닫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다. 또 후드는 탈부착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봉제선을 제거해 보온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패딩 제품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털빠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롱패딩도 있다. 바로 지난해 처음 선보였을 때 품절 대란을 일으킨 유니클로 '심리스 다운 롱코트'다. 이 제품은 겉감을 봉제선 대신 압착접착 방식으로 처리한 심리스(seamless)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봉제선을 제거했기 때문에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보온성이 매우 뛰어나며 털 빠짐도 적다. 또한 겉감과 안감 사이에 삽입된 특수 방풍 필름이 찬 바람을 막아주며 가벼운 비나 눈에는 젖지 않는 내구 발수 기능도 갖췄다. 뛰어난 보온성을 제공하면서도 입었을 때 무게가 가벼워 활동하기도 편하다. 일반적인 벤치 다운과 달리 부해 보이지 않아 슬림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봉제선이 없어 입었을 때 깔끔한 인상을 줘 출퇴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올해는 색상을 더욱 다양화했고 탈착형 후드와 이어폰 구멍, 넉넉한 수납공간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기울여 편의성을 확보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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