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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사이다팀'이 만든 AI, 스타크래프트 대회 No.1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8 18:03

수정 2018.11.18 18:03

전세계 3주간 리그전 우승 ..프로게이머 데이터 11만건 머신러닝 적용해 완성도
배창현 수석연구원(오른쪽 세번째)이 이끄는 삼성SDS 사이다(SAIDA)팀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스타프래프트 AI 경기대회에서 우승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배창현 수석연구원(오른쪽 세번째)이 이끄는 삼성SDS 사이다(SAIDA)팀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스타프래프트 AI 경기대회에서 우승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SDS의 '사이다(SAIDA)팀'이 열린 인공지능과 인터랙티브디지털엔터테인먼트 학회 (AIIDE)가 주최한 스타크래프트(StarCraft) 인공지능(AI) 경기대회(AIIDE 대회)에서 17일(현지시간) 한국팀 최초로 우승했다.

■2600번 싸워 96% 승률

이번 대회는 전세계에서 출전한 AI 봇(Bot)끼리 3주간의 리그전을 벌여 최고 승률을 올린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삼성 SDS의 팀 이름 사이다는 삼성 SDS AI와 디지털분석의 약자다. 사이다 팀은 10월 말부터 이번 주까지 10개의 맵에서 진행된 약 2600회의 대전에서 2484승 106패, 96%의 압도적인 승률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사이다는 어떻게 싸우나

삼성 SDS가 개발한 사이다는 테란·프로토스·저그 3개 종족중 테란으로 플레이한다. 사이다는 적의 전략을 빠르게 파악해 최적의 공격 및 방어 타이밍을 잡는게 특징이다. 빠르게 공격 유닛을 뽑지만 적이 어떤 유닛을 뽑더라도 그에 맞는 대책을 수립한다는 얘기다. 상대편 저그가 '럴커'를 뽑아 땅밑 급습을 감행하면 사이다 역시 '사이언스베슬'을 동원해 대비한다. 상대편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위 유닛을 뽑는것을 적극 탐지하고 병력규모가 열세에 처할것을 대비해 작고 빠른 '벌쳐' 유닛을 통해 적의 예상 이동경로에 수시로 지뢰를 매설한다.

■어떤 사람들이 만들었나

8명의 개발자로 구성된 삼성SDS SAIDA팀은 2017년 사내 알고리즘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후, 신기술과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 씨드랩(XEED-LAB)에서 선발되어 스타크래프트를 활용한 AI 기술을 연구중이다.

2010년부터 시작되어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AIIDE 대회는 전기전자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CIG, 체코 공과대학이 주최하는 SSCAIT와 함께 세계 3대 스타크래프트 AI 대회로 알려져 있다. 올해 AIIDE 대회에는 2017년 SSCAIT에서 우승한 미국 페이스북을 비롯해 스탠포드대학 팀, 중국의 빌리빌리 팀, 2018년 CIG 대회에서 우승한 덴마크 로커투스 팀 등 27개팀이 참가했다.


삼성SDS SAIDA팀 리더 배창현 수석연구원은 "상대 전략에 사람처럼 최적의 공격 타이밍을 잡고 세밀한 유닛 컨트롤이 가능한 AI 봇을 개발한 것이 우승 비결"이라며 "11만 건의 프로게이머 리플레이 데이터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 SAIDA팀은 10월 말부터 SSCAIT 대회도 출전 중이며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내년 1월중 상위 16개 팀과 토너먼트를 거쳐 최종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는 "AIIDE 대회 우승은 삼성SDS의 AI 역량을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AI 기술로 다양한 고객의 업무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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