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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 오순석 모스랜드 이사 "블록체인 본질은 시세차익 아냐… 새상품·서비스로 승부해야"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9 17:14

수정 2018.11.19 17:14

암호화폐 모스코인 활용한 가상건물 경매서비스 순항
'천재 해커' 이두희씨 합류
내년초 보물찾기 콘셉트에 위치기반 광고 접목한 새 게임 출시 계획
"블록체인의 본질이 암호화폐 가격 등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을 통해 만들어질 세상, 상품이나 서비스가 더 많이 알려져야 블록체인 산업도 생긴다. 당장의 이익만을 위해 암호화폐 가격에만 매달려 인정받는 이 시장은 정상적이지 않다. 모스랜드는 이른바 펌프앤덤프와 같은 자극적인 마케팅 없이 본질에 집중한 상품으로 인정받겠다. 정부도 조사할 것은 철저히 조사해서 처벌이 필요하다면 처벌해야 한다. 우리도 조사가 필요하다면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그래야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모스랜드 오순석 이사(왼쪽)와 이두희 고문(어드바이저)이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모스랜드 오순석 이사(왼쪽)와 이두희 고문(어드바이저)이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가상세계 속 광화문을 4000만원에 판매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모스랜드가 암호화폐 가격 움직임에 따른 시세차익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블록체인 업계에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상품이나 서비스 경쟁력으로 평가받으려 하지 않고, 가격 등락으로만 인정받으려는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상세계 건물 경매 서비스인 '모스랜드 더 옥션'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가능성을 타진한 만큼, 경매 서비스 외에도 광고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것이 모스랜드의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생활에 활용할만한 서비스로 블록체인 산업의 새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모스랜드, 건물 매개로 현실과 디지털세계 이어줘"

19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모스랜드 오순석 이사(COO)는 암호화폐 '모스코인'을 활용한 가상세계 랜드마크 경매 서비스인 '모스랜드 더 옥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번 경매가 진행될때마다 유력 랜드마크의 가격이 높아지고, 참여자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 이사는 "모스랜드 프로젝트는 현실세계의 건물을 가상세계로 가져와, 건물 중심으로 형성되는 이용자 커뮤니티와 다양한 서비스들을 만드는 프로젝트"라며 "현실세계와 디지털세계를 이어주는 서비스이며 암호화폐가 그 매개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세계에서 이뤄진 경제적 활동들이 현실세계에서도 경제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기존에도 두 세계를 연결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여러 제약들로 인해 제대로 구현된 사례가 없었다. 블록체인 기술로 줄 수 있는 신뢰와 이를 통한 암호화폐가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연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모스랜드 측의 설명이다.

■실제 서비스 가치 입증, 모스코인 가격도 급등

모스랜드 더 옥션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15일 이후 암호화폐 '모스코인'의 가격은 급등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에 따르면 경매 서비스 출시 전 40원대였던 모스코인 가격이 19일 기준 70원대로 수직 상승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 실제 서비스의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가격도 함께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오 이사는 "모스랜드는 자극적인 마케팅이나 펌프앤덤프가 아닌, 상품과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아래 초기부터 이용자들과 대화방에서 소통하면서 같이 성장해왔다"며 "이용자들과 함께 성장하자는 진전성이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스랜드의 공식 대화방에는 1000명이 넘는 인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커뮤니티 매니저가 아닌 일반 이용자가 매니저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대화방에서 이용자들이 자체적으로 모스코인을 배포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면 비난하고, 가격을 올리기 위한 호재를 내놓으라며 운영진을 압박하는 다른 대화방과는 다른 모습이다.

■어드바이저 이두희 "99% 어드바이저가 이름만 올려" 쓴소리

'천재 해커'로 유명한 이두희 씨도 모스랜드 프로젝트의 자문(어드바이저)을 맡고 있다. 이두희 씨는 서울대 재학시절, 학교 전산망의 보안 허점을 알리기 위해 같은 대학 출신인 배우 김태희 씨의 졸업사진을 유출한 것으로 유명해진 개발자다. 이두희 어드바이저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어드바이저들이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어드바이저라고 이름만 빌려주고 그 프로젝트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99%"라며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조차 없이 이름만 올리는 어드바이저의 행태가 바로잡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1·4분기엔 광고 접목한 새 서비스 나온다

한편 모스랜드 더 옥션의 경매 서비스는 오는 12월말까지 계속 진행된다. 12월말로 경매가 끝나면 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회사 측은 모스랜드라는 이름을 이어가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년 1·4분기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오 이사는 "보물찾기 콘셉트와 위치기반 광고를 적절히 결합한 게임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광고를 선택하고 내보내는 역할을 건물주들이 맡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건물주들과 광고를 보는 사람들이 나눌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건물주들은 자신의 건물에 사람들을 많이 불러모으기 위해 모스코인을 배포하는 '에어드롭'도 하거나 건물을 꾸밀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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