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유아사망 위험 크던 시절 문화
-결혼 출산과 먼 젊은 세대, 돌잔치 초대 부담
-10명 중 9명 작은 돌잔치 할 의향 있어
-결혼 출산과 먼 젊은 세대, 돌잔치 초대 부담
-10명 중 9명 작은 돌잔치 할 의향 있어
#.직장인 김모씨(32)는 최근 직장 동료에게 돌잔치 초대를 받았다. 미혼인 김씨는 “동료와 같은 부서이긴 했지만 그다지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초대를 받았다. 고마운 마음도 있지만 당황스럽다”며 “언제까지 회사를 같이 다닐지 알 수 없다. 제 자신이 결혼할지 애를 낳을지도 모르는데 본인 결혼식도 아니고 돌잔치 초대는 좀 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10명 중 9명, 작은 돌잔치 의향 있어
돌잔치 문화가 점점 사라지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돌잔치 초대에 난감함을 표시한다.
26일 여성가족부가 ‘2016년 육아문화 인식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비모와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10명 중 9명은 작은 돌잔치를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돌잔치 규모를 줄이는 이유를 주변에 폐를 끼치는 것 같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첫아이 평균 돌잔치 비용은 260만원이었다. 둘째 아이 148만원, 셋째 아이는 95만원으로 조사됐다. 아이를 낳을수록 돌잔치 규모를 줄인 이유를 묻자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47.1%를 차지했다. ‘의미 있는 가족만의 행사가 되고 싶다’(16.3%)가 뒤를 이었다.
돌잔치를 초대받는 쪽도 부담스럽다. 경조사비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돌잔치를 다녀온 직장인 이모씨(33)는 “친구는 모르겠지만 친구 아이는 별 감정적 연결이 안 된다”며 “올 한해 경조사비만 수십만원을 냈다. 주말에는 쉬고 싶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이모씨(26·여)는 “결혼은커녕 취업도 불안정한 상황에서 돌잔치에 가긴 마음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젊은 세대, 관계에서 감정 소모 꺼려
최근 아기가 조기 사망하는 일이 드물다보니 돌잔치에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도 많다.
첫 아이를 가진 박모씨(30·여)는 “요새는 각자 생활방식이 모두 다르다. 돌잔치는 초대 안하는 게 오히려 예의인 것 같다”며 “가족사진을 찍는 정도로 돌잔치를 기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젊은 세대는 경쟁사회에서 방어기제로서 인간관계에 대한 감정소모를 줄이는 모습을 보인다. 관계를 위해 돌잔치에서 겪는 감정소모 보단 개인을 중시한다”며 “돌잔치 초대 경우 경제적 요소도 무시하기 어렵다. N포세대인 청년들이 결혼도 자녀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신이 낸 돈을 미래에 돌려받을지에 대한 의심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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