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82년생 김지영’ 100만부 돌파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7 09:46

수정 2018.11.27 10:56

조남주 작가
조남주 작가

82년생김지영 100만부 특별판
82년생김지영 100만부 특별판

'82년생 김지영'이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했다. 2016년 10월 출간된 이래 2년여 만에 이룬 눈부신 성과다. 2007년 김훈의 '칼의 노래'가,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이후, 침체된 문학 출판계를 둘러싸고 위기론이 대두되었던 2010년대 한국문학의 새로운 분기점이라 할 만하다.

100만 부 돌파의 가장 큰 동력은 폭넓은 독자층이다. 경력 단절 여성의 전형을 묘사한 '82년생 김지영'은 1980년대생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최근 3개월 기준,성별 및 연령별 독자 현황에 따르면 20~50대 여성 독자들의 대출 목록 1위가 모두 '82년생 김지영'으로 나타난다.


대출량 기준으로는 30대 여성이 1위, 40대 여성이 2위, 이어서 20대 여성, 40대 남성, 50대 여성 순이다. 독자는 여성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30~40대 남성 독자의 대출 목록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이 여성의 이야기이기 전에 한국 사회의 이야기임을 보여 주는 지표다.

한국사회의 젠더 감수성에 커다란 변곡점이 되었던 지난 2년 동안 이 책은 크고 작은 이슈들과 함께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여성들의 경력 단절과 독박 육아 문제를 비롯해 직장 내 몰래카메라 문제, 안전이별 이슈, 미투 운동 등의 성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공론화될 때마다 이 책에 대한 관심도 재점화됐다.

실제로 지난 2년간 대출추이 통계에 따르면 가장 급격한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7년 5월 고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을 선물한 직후와 2018년 2월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한 이후다.
전자를 통해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사회 구조적 환기가 재고되었다면 후자를 통해 미투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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