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자소서 한줄 '유튜버'도 스펙..취준생 사이 열풍

자소서 한줄 '유튜버'도 스펙..취준생 사이 열풍

#.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강주희씨(24·여)는 최근 친구에게 '유튜버'를 하자고 제안했다. 잘만 운영하면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도 있고 그만두더라도 구직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낼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강씨는 "실제 취업학원 강사가 '자기 브랜딩'의 한 예로, 스펙이 낮은 지원자가 유튜브 채널 운영해 기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합격했다는 케이스를 알려준 적이 있다"며 "마케팅이나 기획 직무에서는 유튜버 경험이 인턴 경험만큼이나 기업에서 알아주는 스펙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소서 한 줄 용"vs."실제로 도움 돼"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스펙쌓기용' 유튜브 채널 운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영상 편집 기술을 필요로 하거나 상품을 소개하는 마케팅 직무 등을 지원하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취준생 이모씨(25)는 "예전에는 자소서(자기소개서)를 채우기 위해 대외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는 자소서를 채우기 위해 유튜버를 해야할 판"이라며 "자소서의 대외활동 부문이나 인턴 접수 서류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주소 등을 기재하라는 곳도 있어 일부러 유튜버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취준생들은 유튜버 운영이 실제로 면접이나 취업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미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박찬우씨(25)는 "불특정 다수에게 말을 하는 일이다 보니 말을 조리있게 하는 연습을 많이 하게 돼 나중에 면접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업에서 요구하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보여주기에도 적절해 나중에 기업에 지원하게 된다면 유튜버 경험을 언급할 것"이라고 했다.

■"유튜버 영상편집 알려드려요" 강좌도 인기
'유튜버 되기'가 인기를 끌다보니 컴퓨터 학원에서도 관련 강좌가 새로 개설되는 추세다. 많은 학원들이 '유튜버로 성공하기-유튜브 영상제작', '전문 유튜버 양성 과정' 등 다양한 영상편집 강좌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각자 가진 재능을 강좌 형식으로 나누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도 '1인 콘텐츠 촬영', '유튜브 영상기획' 등 관련 클래스가 하루에 수십개씩 올라온다.

한 컴퓨터학원 강사는 "기존 영상편집 강좌는 전반적인 영상편집 툴(Tool)을 가르쳤다면 유튜브 영상편집은 유튜브만을 위해 새로 개설한 강좌"라며 "문의 연령대는 대학생이 가장 많지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디지털 변화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현실에서의 사회생활과 균형감각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제가 우리 경제활동에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디지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고 하는 젊은층의 창조적인 움직임으로 봐야한다"며 "변화해가는 세상에 적응하고 그런 활동을 누적해 가는것도 평가를 해줘야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특히 사회초년생의 경우 혼자 모든 것을 개척해 나가는것 보다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경험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균형감을 갖고 대처하는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