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운영‥불법 음란물 유통 혐의 기소

숙박공유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사진)가 30일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심 대표는 웹하드 여러 개를 운영하면서 불법 음란물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 대표가 이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기소돼 검찰 수사를 앞두게 되자 여기어때의 경영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막아보려는 결정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금일부로 저는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이사직에서 지금 물러나는 것이 바른 선택인지 수도 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면서 "400명에 가까운 임직원이 고객 만족을 위해 쉴 틈 없이 치열하게 노력하는 상황에서 언론보도와 아무런 상관없는 위드이노베이션이라는 회사에 조금의 누도 끼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위드이노베이션 경영은 이날부터 임원진에게 위임된다.
심 대표는 "위드이노베이션 모든 임직원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흔들림없이 각자 주어진 업무와 소명에 최선을 다해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성원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하고 이번 문제로 심려를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 대표는 경찰 수사에 이어 앞으로도 모든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심 대표는 웹하드를 10여 개 운영하며 수백만 건의 불법 음란물을 유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 20일까지 웹하드 두 곳을 운영하면서 음란물 427만건을 유통하도록 해 5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확인했다. 특히 아동청소년법상 금지된 미성년자 관련 음란물이 172개였고, 불법성이 확인된 촬영영상이 40건을 넘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심 대표는 웹하드 지분은 인정하지만 음란물 유통은 모르는 일이고, 웹하드는 투자자 동의를 받아서 매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어때는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매출 약 500억원을 올린 숙박공유앱 2위 업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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