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22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30 17:32

수정 2018.11.30 17:32

대한민국 대표 1·2위 기업 주주친화정책 강화
이사회서 잔여분 소각 결정.. 보통주 4억5000만주, 우선주 8000만주 해당
2020년까지 배당 확대키로
삼성전자가 주주친화정책 차원에서 추진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배당 확대 중심의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1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잔여분 소각을 의결했다. 소각 규모는 보통주 4억4954만2150주와 우선주 8074만2천300주다. 삼성전자 전체 지분 기준으로는 보통주 7%, 우선주 9%에 해당한다. 소각 예정 금액은 장부가 기준 4조8751억6300만원이며, 소각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이는 지난 29일 종가(보통주 4만3150원·우선주 3만4600원) 기준으로는 약 22조원(보통주 19조3977억원·우선주 2조7937억원) 규모에 달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27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당시 보통주 1798만1686주와 우선주 322만9693주 등 전체 발생주식의 13.2%를 전량 소각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발표 당시 주가를 반영하면 40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를 두 차례에 걸쳐 소각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 절반을 우선 정리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 비해 배당성향 등 주주친화 정책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불식하려는 차원이었다. 한편으론,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하는 지주사 전환을 포기한 것도 이번 정책의 이유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이다. 2015~17년까지는 주주환원 정책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었다. 반면, 2018~2020년까지 3개년 주주친화정책은 배당 확대 위주로 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5~2017년까지 12조9000억원의 배당을 비롯해 총 33조5000억원을 주주환원 정책에 투입했다. 또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는 28조8000억원의 주주환원 계획을 세운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VPS) 등 주당 가치가 상승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사업경쟁력을 높여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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