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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년만에 인상] 내년 추가 금리인상? 신중론 우세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30 17:52

수정 2018.11.30 18:02

소비자물가 목표치 근접
30일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된 가운데 내년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인상이 '베이비 스텝(단계적 금리인상)' 기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석한다. 물가상황 등 경기상황이 금리인상을 지지하기에는 약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만큼 한은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기 측면에서 보면 금리인상이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물가 지표의 흐름을 보면 이 같은 경기상황을 읽을 수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목표치(2%)에 근접했다. 지난 9월과 10월 물가 상승률은 각각 1.9%, 2.0%였다. 문제는 내달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물가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의 영향이었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과 10월 각각 12.0%, 14.1%였다. 반대로 수요측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1% 초반대에 그치고 있다. 일시적으로 급등한 농산물과 유가가 최근 안정 또는 하락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물가는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기존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내년 2~3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신중론'이 대두되면서 1~2회 인상으로 낮아졌다. 이 경우 한은 입장에서도 내외금리차에 의한 금리인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 연준의 내년도 금리인상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시될 금리인상 경로와 그때 밝힐 경제전망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금리인상에도 여전히 중립금리에는 미치지 않는 완화적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께 추가적 한 차례 인상 가능성도 있다.


이 총재는 "중립금리 추정 자체에 높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번 인상 이후에도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에 아직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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