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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차 北美회담 1~2월에..세군데 장소 검토중"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2 14:03

수정 2018.12.02 14:03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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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세 군데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일정 시점에(at some point)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고도 말해 2차 회담 장소가 미국은 아닐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그동안 1월초에 북미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염두에 둬 왔다. 하지만 선(先)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싸고 북미 사이에 접점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와 일정 등을 조율할 고위급회담이 아직 열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좋은 관계"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 CNN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시점과 관련해 "곧(pretty soon) 있길 바란다"며 "내년 1월 1일 이후 얼마 안 돼(shortly)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1월초에 무게를 둔 데 비해 이번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2월까지 기간을 넓게 잡은 셈다. 북미가 협상 답보로 고위급회담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일정 부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의회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폐기하겠다고 공식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0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나프타를 대체할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는 USMCA (비준)이나 아주 잘 작동했던 나프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중에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별세를 이유로 들며 이달 7일 예정된 정부지출 시한을 2주 연장하는데 동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50억 달러의 예산 승인을 추진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불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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