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융프라우 지역의 쉴트호른만큼 첫 스키를 배워보기 좋은 스키장은 없다. 노련한 스위스 스키 강사에게 최상의 파우더 스노우 위에서 스키를 배워 본다는 것은 정통 알파인 스키로 스키를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위스에서 단기 체류를 하는 아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내 생애 첫 스키 체험’은 스위스까지 멀리 여행을 가도 정통 알프스 겨울 체험을 하기 힘든 아시아 여행자들을 위해 고안됐다. 편리하게 알프스의 겨울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고안된 내 생애 첫 스키 체험 패키지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알프스의 건강한 겨울 공기를 마시고 눈 속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이 체험을 쉴트호른에서 즐길 수 있다.
여섯번째 007 영화인 ‘여왕 폐하 대작전’에서는 스위스의 알프스 산악지대에 알레르기 연구소라는 정체불명의 기관이 들어선다. 세균실험과 세균전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이 곳의 정체를 알아차린 제임스 본드는 또 한 번 세계를 구한다. 박진감 넘치는 이 영화가 촬영된 곳이 바로 쉴트호른이다. 실제로 영화에서 헬기를 타고 쉴트호른 정상, 피쯔 글로리아(Piz Gloria) 봉우리 근처를 비행하며 알레르기 연구소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에 접어 들어서는 눈사태 속에서 박진감 넘치는 스키 추격 장면으로 스릴 넘친다. 올 겨울, 쉴트호른에서 007을 능가하는 짜릿한 스키를 즐겨보자.
8일부터 2019년 4월 22일까지 쉴트호른은 기막힌 알프스 스키장으로 변모한다. 쉴트호른 정상에서 뮈렌(Mürren)까지 이어지는 스키장은 융프라우 지역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스키 지역으로 손꼽힌다. 곳곳에는 깎아지른 경사면이 도사리고 있고, 길게 펼쳐진 다운힐은 스키의 맛을 더욱 고조시킨다. 케이블카와 T 바를 비롯한 현대적이고 편리한 스키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낭만적이면서도 웅장한 알프스 파노라마가 곳곳에 펼쳐져 있다. 해발고도 2970m에 위치한 쉴트호른 정상에서 시작되는 스키 슬로프는 장장 54km에 달한다.
쉴트호른 정상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다보면 비르크 케이블카역이 나온다. 이 곳 레스토랑에서 따끈하게 몸을 녹이기 좋다. 뮈렌까지 계속하여 스키를 탈 예정이 아니라면 비르크에서 시작되어 오베레 후벨까지 이어지는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기 좋다. 스키 리프트를 이용하여 비르크까지 왕복할 수 있다. 오베레 후벨 근처에는 쉴트호른휘떼라는 산장 레스토랑이 있다.
뮈렌 근처에는 보더들을 위한 펀파크가 조성되어 있어 아찔한 스노우보드를 즐길 수 있다. 뮈렌-쉴트호른 구간의 스키패스는 반일권이 스위스프랑(CHF) 50, 1일권이 CHF 65, 3일권이 CHF 174이다. 반일권과 1일권의 경우 상행 케이블카만 이용할 수 있고, 하행은 이용할 수 없으므로 참고하도록 한다. 스키 장비 및 의류 렌탈은 1일 CHF 90.- 부터 CHF 100.-까지 다양하다.
전나무 숲과 샬레마을을 지나는 낭만적인 눈썰매도 즐겨볼 수 있다. 스키를 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눈썰매도 신나는 겨울 체험이 되어 준다. 뮈렌에서 퓨니큘러로 올라갈 수 있는 알멘드후벨에서 썰매를 타고 뮈렌까지 신나게 내려갈 수 있다. 전나무 숲과 아기자기한 샬레 마을을 지나 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눈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피쯔 글로리아 레스토랑에서는 각종 치즈 모듬이나 햄 모듬을 와인과 한 잔 하기에 좋다. 오스트리아식 돈까스 요리인 슈니첼이나 소시지와 뢰슈티도 맛있다. 알멘드후벨역의 레스토랑에서는 보다 알프스다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퐁뒤나 뢰슈티, 라클렛은 물론, 알프스 목동들이 먹던 치즈 마카로니는 애플 소스를 곁들여 더욱 특별하다. 무엇보다 스키를 타가다 으슬으슬해 질 때즈음 향신료를 넣고 데워 만든 글뤼바인을 한 잔 마셔보도록 하자. 스위스 겨울에서 빠질 수 없는 따뜻한 체험이 되어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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