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전, 사우디 원전사업 제안서 제출… 5개국 수주전 치열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3 17:05

수정 2018.12.03 17:17

내년초 본협상자 2∼3곳 선정
한전, 사우디 원전사업 제안서 제출… 5개국 수주전 치열

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자력발전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사우디의 '2단계 입찰' 단계다. 한전은 지난 7월 사우디 원전의 예비사업자(5개)로 선정됐다. 사우디는 입찰 2단계로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 예비사업자의 제안서를 검토한 후, 이 중에 본협상 대상자 2~3개를 내년 초 선정한다. 사우디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0조원 규모의 원전 2기(총 2.8GW)를 건설한다.

3일 한전은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에 원전사업 제안서 3개 섹션을 완성해 지난달 30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인 한전은 사우디 측에 내년 1월까지 현지화·인력양성·보안 등 총 7개 섹션의 사업제안서를 최종 제출한다.

이날 한전 측은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도 모두 원전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들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토대로 사우디는 내년 초에 2~3개 본입찰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말에 우선협상사업자(1개)를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는 현지화, 인력양성, 기술요건 등 사우디 측 요구에 맞는 세부 사업계획을 마련해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한전은 원전 프로젝트 금융자문사(FA)로 영국계 투자은행 HSBC를 선정했다. FA는 사업주체인 한전과 함께 금융 조달을 비롯 원전 사업비용 및 방식 등 프로젝트의 핵심 구조를 수립해 이를 사우디 측에 제안한다. 현재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는 설계·조달·시공(EPC) 또는 민자발전사업(IPP) 등 사업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한전이 금융자문사 선정에 이어, 사업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사우디 원전 수주 프로젝트는 본궤도에 올랐다.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원전기업 및 금융조달에 참여하는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30여개사와 '팀코리아'로 대응하고 있다. 한전은 사우디가 원전 사업자 2~3개를 정하는 '2단계 입찰대상자'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한국을 비롯해 원전사업 의향서를 제출한 미국(웨스팅하우스), 중국(중국광핵집단), 프랑스(프랑스전력공사), 러시아(로사톰) 등 5개국 모두를 예비사업자에 포함시켰다. 당초 우리나라를 포함한 2~3개국이 예비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고, 우리는 이들 국가와 치열한 수주전을 벌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우디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우라늄 농축)' 기술 확보를 놓고 군사동맹국인 미국과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의 국제질서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사우디 원전 수주전은 여러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한국형 원전(APR 1400)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전의 공동 컨소시엄 가능성도 열려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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