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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기버스시장, 현대차·에디슨모터스·비야디 ‘3파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4 11:31

수정 2018.12.04 11:31

한·중 전기차 3사 시장 선점 놓고 '깃발 꽂기' 한창
현대차·에디슨모터스, 제주시·서귀포시지역 양분
한국법인 본점 제주에 둔 비야디, 시장 공략 고삐
서귀포시 시티투어 노선에 투입된 에디슨모터스의 이화이버드.
서귀포시 시티투어 노선에 투입된 에디슨모터스의 이화이버드.

[제주=좌승훈 기자] 전기자동차의 섬, 제주도의 전기버스 시장을 놓고 둘러싸고 한·중 3사가 맞붙었다. 2030년까지 모든 전력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해 자립 섬을 구축한다는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프로젝트에 따라 전기버스 시장이 계속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현대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 중국 비야디(BYD·比亞迪)가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발주자는 에디슨모터스다. 이 업체는 2016년 5월부터 서귀포시지역 버스운송사업자인 동서교통(대표이사 김법민)에 '이화이버드(eFIBIRD)' 모델의 전기버스 59대(배터리 교환 충전식 23대, 플러그 인 전기 충전식 36대)를 납품했다. 동서교통은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버스를 일반 버스노선에 투입한 친환경 운수업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서귀포시가 직영하는 시티투어 노선에도 ‘'이화이버드’ 차량 4대를 공급했다.


내년부터 제주시지역 일반 버스노선에 처음 투입되는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 모델 /사진=fnDB
내년부터 제주시지역 일반 버스노선에 처음 투입되는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 모델 /사진=fnDB

우도지역에서 마을버스 겸 관광버스로 운행되고 있는 중국 비야디의 중형 '이버스-7' 모델
우도지역에서 마을버스 겸 관광버스로 운행되고 있는 중국 비야디의 중형 '이버스-7' 모델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는 한국법인인 비야디코리아 유한회사를 2016년 11월 설립하고, 본점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두고 있다. 제주도를 발판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비야디는 실제로 지난 1월 제주국제공항 지상조업서비스사인 ATS(대표이사 강태홍)에 '이버스(eBus)-12' 모델 2대를 램프버스 용도로 제작해 납품했다. 이어 2월에는 '이버스(eBus)-7' 모델의 15인승 중형버스 20대를 우도사랑협동조합(이사장 고혜동)에 납품했다. 이 차량은 현재 우도지역에서 마을버스 겸 관광버스롤 운행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월 제주시지역 버스운송사업자인 극동여객자동차운수㈜(대표이사 서석주)와 전기버스 공급계약을 맺고 ‘일렉시티(ELEC CITY)’ 모델의 전기버스 20대를 납품한다.


제주도는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위해 도입되는 저상버스를 전기버스로 대체 도입키로 하고, 올해 20대에 이어 2019년 20대, 2020년 20대, 2021년 20대 등 총 80대를 제주시지역에 보급할 계획이다.

게다가 전기버스 시장은 제주도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탄소 없는 섬’ 정책과도 맞물려 있어 시장 선점을 둘러싸고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제주시지역 전기버스 보급과 관련해 지난 8월에 열린 전기 저상버스 보급 설명회에는 환경부 보조금 지급 대상 국내외 전기버스 제작업체 8개사 중 현대자동차 비롯해 에디슨모터스·우진산전·자일대우상용차·대양기술·중국 비야디 등 6개사가 참여해 각축을 벌인 바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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