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 "김정은 답방,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겠다"....연내 답방 무산되나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9 17:31

수정 2018.12.09 17:31

靑 윤영찬 수석 "지금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다"
김의겸 대변인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계속 논의해 갈 것"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 부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 부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에 대해 여전히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온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지금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고 발표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별다른 징후가 없다"며 북한의 선발대 방남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이후 이날 오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정부는 서울 정상회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해왔다"며 "현재로선 확정된 사실이 없으며, 서울 방문은 여러 가지 상황이 고려돼야 하는 만큼 우리로서는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평양 공동선언에 대한 두 정상의 이행 의지는 분명하며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계속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답방 여부에 대해 함층차사로 답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측과의 소통 상황에 대해 "북한 측과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연락 온게 없다"고 밝혔다. 북측과 김 위원장에 대한 답방문제에 대해 공식·비공식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으나 최종적으로 오겠다는 답변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양의 묵묵부답이 길어지면서 청와대 안팎에선 '연내 답방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 대신 연초 방문에 무게를 실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측의 답변이 나온다 해도 숙소·경호·방문일정·프레스센터 임차 등 각종 물리적인 제반사항들을 준비하기 위해선 최소 1주일에서 열흘 후에나 가능하다. 역산하면 휴일인 이날이 사실상의 답변 마감시한인 셈. 언론 매체들이 전날부터 이날까지 청와대에 계속적으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여부를 물은 것도 이때문이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내 간담회에서 연말·연초 둘 다 열어놨는데 우리는 준비를 해놔야 한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기에 준비하는 차원이지 시점이 정해져 거기 맞춰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할 수 있는 것은 하겠지만 전혀 예측이 안 되기에 구체적인 준비를 못 하고 있다"며 "사실 (회담에 대비한) 프레스센터 준비도 못 하고 있어 만약 갑자기 온다고 결정되면 프레스센터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호텔(예약)도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 측과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저희도 결정이 되면 어떻게 준비할지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답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말 모른다"며 "지금 (언론이) 청와대만 쳐다보고 있는 게 더 부담스럽다.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답방이 결정되면 남북이 동시에 발표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단계까지 나간 적이 없다"고, 연내 답방을 촉구하기 위한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아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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