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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선거제 개편 논의 ...밉다면 민주당이 더 밉다"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0 15:03

수정 2018.12.10 15:03

정의당 심상정 의원(왼쪽)이 7일 오후 국회 로텐더 홀에서 단식 농성중인 이정미 대표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왼쪽)이 7일 오후 국회 로텐더 홀에서 단식 농성중인 이정미 대표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0일 선거제 개편논의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보면 '이거 잘 되겠어?'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자락을 깔고, 책임은 자유한국당에 떠민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의당은 그동안 범여권 정당으로 분류될 만큼 각종 개혁 입법 처리 등에선 민주당 편을 들어왔던 상황이나 선거제 개편 논의 요구에선 민주당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신세다.

선거제 개편을 요구하며 이날로 4일째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 대표는 오전에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과 그리고 당대표가 명확하게 이것은 반드시 추진해야 될 일이라고 강력한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선 지역구 의석을 줄이거나 전체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며 "어떤 것도 어렵다고 한다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지 말자는 것과 똑같다.
민주당이 이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해선 "매번 총선 때마다 52%의 사표가 나온, 국민들의 정당한 민의가 의석수에 반영이 되지 못했던 불공정한 선거제도였다"며 "예를 들어서 50%의 지지를 받고도 90%의 의석을 받은 이번 지방선거의 사례처럼 부당하게 취득했던 의석수를 이제 다시 공정하게 배분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4일째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4일째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민주당에 대해선 "밉다고 얘기하면 사실 민주당 더 밉다. 한국당은 원래 당론이 아니었다가 그나마 연동형에 대해서 고려하는 듯한 제스처라도 취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것이 자신의 강력한 당론이었고 대통령의 의지였는데 이 부분이 되네, 안 되네 이러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한국당하고 입장이 달라서 합의가 안 됐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거대 양당이 종부세 같은 것을 기존안보다 후퇴하는 데에는 15분밖에 안 걸리는데 왜 선거제도를 한국당 설득하는데는 그렇게 미온적이냐"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 시점을 놓치면 거대 양당의 극단적인 대결 정치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며 "12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정개특위에서 정치개혁안을 합의할 때까지 단식농성을 풀지 않고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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