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북협력기금을 위탁 운용하는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삼성자산운용의 주식형수익증권 26억원어치를 환매했다. 지난 7월 50억원을 환매한 뒤 두번째다. 2011년 5월 18일 100억원을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원금 잔액은 24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저조한 수익률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중인 주식형수익증권 운용수익률은 -6.22%다.
벤치마크인 코스피 수익률은 -6.87%, 코스피200 수익률은 -7.46%로 시장의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남북협력기금이 투자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단기채권형수익증권의 운용수익률은 1.88%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9월 30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 운용수익률 1.52%도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원금 잔액은 12억원이다.
덕분에 남북협력기금의 여유자금은 4일 기준 830억원으로 최근 10년새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번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서 1조1063억원 규모로 확정되지 않았으면, 자금 부족으로 관련 사업이 '올스톱' 될 뻔했다.
남북협력기금의 여유자금은 2015년말 7372억원 등 7000억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개성공단 중단에 따른 경협보험금 지급에 따라 2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고 지난해 말 2816억원을 기록했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한 간 교류와 협력 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남북협력기금법에 따라 1991년 통일부에 설치한 기금이다. 최소 목표 수익률은 2017년 1.63%에서 2018년 1.98%로 매년 높여 잡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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