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올해의 세태를 1글자로 표현하는 '올해의 한자'에 재앙을 뜻하는 '災(재)'가 선정됐다. '災(재)'가 선정된 것은 2004년에 이어 두번째다.
12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이하 협회)는 이날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위치한 사찰 기요미즈데라에서 올해의 한자는 ''災(재)'라고 발표했다.
일본에선 1995년부터 매냔 12월 12일 한자의 날에 '올해의 한자'를 선정해 공개해왔다.
이날 관주스님이 세로 약 1.5ｍ, 가로 약 1.3ｍ 크기의 에치젠 종이에 대형 붓으로 휘호하는 방식으로 한자 ''災(재)'를 공개했다.
협회가 인터넷과 우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집한 결과 19만3214표 중 '災(재)'이 가장 많은 2만858표를 얻었다. 전체 투표수의 10%다.
협회는 올해 일본 전국에서 지진과 호우, 태풍, 폭염 등의 자연재해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이 한자가 올해의 한자로 뽑혔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18일 오사카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9월 6일 홋카이도 규모 6.7의 강진이 각각 발생했다.
7월초 기록적인 폭우가 일본 서남부 지역을 초토화시켰으며, 9월 초강력 태풍인 제비와 짜미가 일본 열도를 할퀴고 갔다. 또 여름 내내 '기록적인 폭염'이 쏟아지며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홋카이도 강진의 영향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며 지역 대부분이 암흑으로 변했고,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간사이 공항이 물에 잠겨 전면 폐쇄되기도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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