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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500원 울산 공용주차장 기본요금 손보나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8 11:19

수정 2018.12.18 11:19

시내 주차난 심각한데도 서울보다 6배 낮아
양훈철 주차연구회장 "낮은 요금에 회전율 저조" 
느슨한 불법주차단속도 한 몫
시내버스요금 수준인 1500원까지 인상 제안돼

【울산=최수상 기자】 20년 째 500원을 유지하고 있는 울산지역 공용주차장 기본요금이 기존의 3배인 최대 1500원까지 인상될 처지에 놓였다. 무분별한 불법주차에 미흡한 단속과 함께 낮은 주차요금도 고질적인 주차난의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 주차장 확보율은 118%로 서울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실제는 불법주차로 인한 주차난이 극심한 실정이다.

양훈철 대한교통학회 주차연구회장에 따르면 느슨한 불법주차단속과 현실성 없는 주차요금, 부족한 주차장 공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같은 주차난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평균 4만2000대 안팎의 불법주차가 발생하고 있지만 단속은 900대 전후로 울산지역 도심 주차단속비율은 2.1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울산지역의 자동차등록대수 대비 단속건수도 0.43대로, 인근 부산(0.81대)이나 광주(0.80대), 대전(0.44대)에 비해 낮다.


단속구간은 반드시 단속돼야 하지만 느슨한 단속행정에다 특정지역만 집중되면서 형평성 논란 까지 일어 단속의 일관성 부재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또 광역시 승격 후 약 20년간 울산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1배 증가했으나 공용주차장의 기본요금은 20년 전 요금 그대로인 1급지 500원, 2급지 300원으로 고정돼 있다. 1급지 기준 서울은 3000원, 부산은 1500원, 대구가 1000원, 대전,광주는 700원이다.

양훈철 대한교통학회 주차연구회장이 울산지역의 주차난 원인을 분석한 결과 20년 째 500원인 울산지역 공영주차장의 기본요금이 장기주차를 부추켜 주차면의 회전율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주차장 기본요금의 인상이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자료=울산시
양훈철 대한교통학회 주차연구회장이 울산지역의 주차난 원인을 분석한 결과 20년 째 500원인 울산지역 공영주차장의 기본요금이 장기주차를 부추켜 주차면의 회전율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주차장 기본요금의 인상이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자료=울산시

요금이 낮다보니 평균주차시간은 2시간이고 회전율은 3,4회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주차는 공짜로 하는 것”이라는 시민들의 인식도 팽배해졌다.

여기에다 주차장 공급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2015년 618대가 추가됐지만 2016년에도 621대에 그쳤다.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10면 정도 늘어난 수준에서 주차면이 공급되고 있다.

주차면의 부족이 불법주차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미흡한 단속과 공용주차장의 낮은 요금도 개인차량의 이용을 촉진시키고 불법주차를 야기해 또 다시 주차난을 부른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울산 도심주차 이대로 좋은가‘ 주제로 울산시가 개최한 ’울산교통포럼‘에서는 이 같은 주차난을 극복할 대안으로 공공노외 주차장 입체화와 학교운동장, 공원지하공간 이용, 민간시설의 공유주차를 활용한 공급확대와 단속의 강화, 공영주차장의 요금조정 등이 제시됐다.

특히 현재 500원인 공영주차장 기본요금을 민영주차장 수준인 1000원 또는 시내버스요금 수준인 1500원까지도 인상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삼산동과 공업탑 일원 등 울산지역 대표적인 주차난 지역을 위해 해소방안 등을 마련 중에 있다”며 “포럼에서 제안된 공영주차장 기본요금인상과 단속강화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효율적인 주차정책을 수립할 것이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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