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연말 연초 생각 많은 與 잠룡군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3 15:41

수정 2018.12.23 15:41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제로페이 가맹점 확대 가두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제로페이 가맹점 확대 가두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의 재계연맹(UTICA)에서 양국총리와 정부인사, 기업인들이 참석해 열린 한-튀니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의 재계연맹(UTICA)에서 양국총리와 정부인사, 기업인들이 참석해 열린 한-튀니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자료사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자료사진)

김부겸 장관. 연합뉴스
김부겸 장관. 연합뉴스
2018년 연말을 맞은 여권 차기 잠룡 후보군의 희비가 크게 교차하고 있다.

일부 후보군은 이런 저런 사유로 재판을 받거나 국정조사 등에 증인 출석이 예상되면서 정치적 고비를 맞은 반면 또 다른 일부 인사들은 존재감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올 한해 롤러코스터같은 상황이 끝없이 이어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연말에도 크게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되며 대선가도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 같던 이 지사가 연말에는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서다.

이 지사는 현재 친형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검사 사칭 등 3개 사건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이 내년이 정치 인생에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재판 결과에서 치명상을 피한다면 다시 정치적으로 기사회생의 기회가 올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서 올 한해 명암이 크게 교차했던 한사람이다.

그는 6월 지방선거로 서울시장 3선 도전에 성공, 비주류를 극복하고 그나마 당내 입지를 한층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전국 집값 상승세 속에 '여의도, 용산 통합개발계획'으로 불리는 마스터 플랜 발표로 부동산 가격이 더욱 폭등하면서 책임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아직도 그의 앞엔 넘어야할 산이 많아 보인다. 내년 1월부터 '공공기관 채용 비리 의혹' 국회 국정조사가 열릴 경우 증인출석이 유력해 야당 공세 방어전이 최대 고비로 떠올랐다.

박원순표 국가 비전을 내놓는 문제도 신년 정국 구상에서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반면 이낙연 국무총리나 유시민 전 장관 등은 올해 새롭게 부각되며 누구보다 훈훈한 연말을 맞고 있다.

이 총리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속에 떠오른 정치 테마주들 가운데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이름도 올렸다.

모 대기업 계열 상장사는 주가 급등에 "이 총리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주식은 잠시나마 '이낙연 테마주'로 꼬리표가 붙었다.

이 총리는 최근 KTX 등 대형 사고 현장을 방문하며 국정 2인자 리더십으로 맹활약 중이다. 비핵화 등에 집중하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총리로 당연한 역할을 하는 차원이지만 부러움도 받고 있다. 다만 이 총리 자신의 정치적 토대인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문제가 그에게 첫 숙제라는 말도 나온다.

작가와 방송인 등으로 활약해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새해부터 팟캐스트의 진행을 맡기로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을 근거 없이 비방해도 대처할 방법이 없어 재단 차원에서 만들고 내가 직접 하기로 한 것"이라며 정치 활동과는 선을 긋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해찬 대표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은 뒤 다시 정치 전면에 나왔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시각도 많다.


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향후 당 복귀 뒤 연착륙의 문제나 지지기반 확보 등의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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