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보험硏 "블록체인 도입하려면 보험상품 구조 개선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5 17:10

수정 2018.12.31 20:29

다른 국가와 달리 특약 천차만별
상품 단순화해 지급 효율 높여야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국내 보험산업에도 인슈어테크(보험 기술)의 기반을 이루는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도입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슈어테크 시장이 발전하면서다.

25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험산업의 블록체인 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국내 보험상품은 핵심 보장을 형성하는 '주보험'에 다양한 특약을 부가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주보험인 종신보험에 실손의료보험 기능 등을 첨가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보장 범위가 광범위하고 약관이 복잡한 경우가 많다.

국내 보험상품의 복잡한 구조로 인해 블록체인 도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상품의 표준화가 어느정도 전제돼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보험금 자동지급 등의 기능이 용이하게 가동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셈이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에서처럼 특약이 수십개에 달하는 경우는 다른 국가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며 "보장 범위가 넓어질수록 범용성이 저하되고 블록체인 기술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복잡한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블록체인 도입이 보다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보험금 지급업무 분야에서의 효율성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를 들면 보험금 지급 사유가 되는 특정 상황이 발생하면 보험금이 자동으로 지급되는 '스마트 계약'을 들 수 있다.

지난해부터 프랑스 보험사인 악사(AXA)는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을 활용, 비행기 연착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비행기가 2시간 이상 연착하면 해당 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으로 보험사에 전달되고, 보험금이 실시간으로 지급되는 방식이다.
또한 고객의 데이터를 분산, 관리하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은 뛰어난 보안성으로 인해 민감한 고객 정보를 관리하기에 용이하다는 평가다.

권혁준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분산원장 기술은 대부분 암호화된 데이터로 개인정보가 유통되기 때문에 외부의 공격이나 내부 직원의 실수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보험산업에서의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은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적극적 도입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보험산업의 발전을 도모해나가야 하며 중국 등 선진 인슈어테크 국가와의 격차를 좁혀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