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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명품 없이도 남자가방 쇼핑몰 1위 비결은?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5 17:49

수정 2018.12.25 17:49

가방 파는 남자 김재한 백스테이 대표
품질·가격 모두 우수한 상품 발굴
망베르스·파디오·마크라이든 등 신규 브랜드들 시장에 안착시켜
[fn이사람] 명품 없이도 남자가방 쇼핑몰 1위 비결은?

백스테이는 최근 랭키닷컴 기준 가방쇼핑몰 3위에 올라 있는 쇼핑몰이다. 그런데 남자가방 전문쇼핑몰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쇼핑몰을 만든 김재한 대표(사진)는 "사용 후기를 보면 주변에서 명품 가방으로 착각한다는 후기가 많은데, 백스테이에서 판매하는 가방의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방이라는 상품이 그렇게 자주 구매하는 아이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백스테이의 재구매율은 동종업계 최상위권"이라고 자신했다. 한번 사서 만족하고 기억해두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런데 백스테이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을 보면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유명 브랜드 상품이 거의 없다. 김 대표는 "오히려 백스테이를 통해 망베르스, 파디오, 마크라이든 같은 신규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으며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백스테이가 유명 브랜드 없이 온라인쇼핑몰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김 대표의 전략과 비전이 어느 정도 시장에서 통했기 때문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 온라인쇼핑몰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을 때 아이템은 남자가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에 대해 전문적 노하우가 있지도 않았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되자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아동복 온라인쇼핑몰을 덜컥 창업했다고 한다. 결과는 처참했고 1년 만에 손해만 잔뜩 본 채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오기와 절박함이 생긴 김 대표는 지인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에 가서 급여도 없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하면서 배웠다. 6개월가량 지난 후 다시 새로운 창업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오프라인에서 잔뼈가 굵은 남자가방 전문가를 만나게 됐다. 그 사람이 지금까지 백스테이의 상품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현태 실장이다.

쇼핑몰 운영 전반은 김 대표가 책임을 지고 상품 발굴과 구성은 김 실장이 책임지기로 하고 백스테이가 첫발을 내디딘 것이 2015년이었다.

김 대표는 백스테이를 창업하면서 크게 2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째는 유명하지 않지만 품질과 가격 면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과 판매하는 플랫폼으로서 전문쇼핑몰이 되겠다는 것이며 철저하게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품을 바라보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쇼핑몰이 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현재 백스테이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6000여종이다.
지난 4년간 축적된 이 아이템들 중에서 백스테이 상품개발팀이 직접 확인하고 검토하지 않는 아이템은 거의 없다.

김 대표는 본인이 아직도 직접 고객센터에 걸려오는 전화나 게시판 문의나 카카오톡 상담을 받아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는 백스테이를 채우고 있는 가방, 지갑, 벨트, 패션아이템 등 상품들이 보였다면 지금부터는 백스테이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보인다"며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백스테이를 방문하는지 공감하고, 그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쇼핑몰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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