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PIN·생체인증으로 대체
금융기업 중 최초로 폐지
정부가 금융권에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내년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공인인증서 인증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금융기업 중 최초로 폐지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이 내년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공인인증서 인증을 중단하고 대신 비밀번호(PIN)와 지문 등 생체인증으로만 인증을 진행한다.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규정 폐지에도 은행 등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공인인증서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공인인증서 인증을 폐기하고 비밀번호와 지문인증 등 생체인증만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금융사는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 지문인증 등 생체인증을 병행중이다.
이런 다양한 인증을 진행하고 있는 금융사의 경우에도 비밀번호나 생체인증으로 로그인하면 주요 업무 처리는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공인인증서 인증 폐기를 시행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주요 업무를 볼 수 있는 곳은 전 업계를 통해 라이프플래닛이 사실상 처음이다. 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고객 편의와 서비스 보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민한 끝에 PIN인증을 지난 8월부터 도입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갑작스런 변화에 따른 고객혼선을 줄이기 위해 공인인증서 사용 중단을 이달 초부터 예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는 이 회사가 보수적이지 않은 인터넷 보험사라 가능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설계사가 전혀 없고 온라인에서 가입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이뤄지는 보험사다. 이 때문에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이 회사처럼 공인인증서 폐기를 시행하는 회사가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는 다양한 인증수단 발전을 위해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타사도 공인인증서 폐기가 확산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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