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공인인증서 없앤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30 17:01

수정 2018.12.30 17:01

내달 PIN·생체인증으로 대체
금융기업 중 최초로 폐지
정부가 금융권에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내년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공인인증서 인증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이 내년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공인인증서 인증을 중단하고 대신 비밀번호(PIN)와 지문 등 생체인증으로만 인증을 진행한다.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규정 폐지에도 은행 등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공인인증서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공인인증서 인증을 폐기하고 비밀번호와 지문인증 등 생체인증만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금융사는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 지문인증 등 생체인증을 병행중이다.

이런 다양한 인증을 진행하고 있는 금융사의 경우에도 비밀번호나 생체인증으로 로그인하면 주요 업무 처리는 불가능하다. 간단한 업무만 처리할 수 있다.
보험업계의 경우 비밀번호나 생체인증으로 로그인하면 보험가입현황 등 간단한 업무만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인인증서 인증 폐기를 시행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주요 업무를 볼 수 있는 곳은 전 업계를 통해 라이프플래닛이 사실상 처음이다. 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고객 편의와 서비스 보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민한 끝에 PIN인증을 지난 8월부터 도입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갑작스런 변화에 따른 고객혼선을 줄이기 위해 공인인증서 사용 중단을 이달 초부터 예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는 이 회사가 보수적이지 않은 인터넷 보험사라 가능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설계사가 전혀 없고 온라인에서 가입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이뤄지는 보험사다. 이 때문에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이 회사처럼 공인인증서 폐기를 시행하는 회사가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는 다양한 인증수단 발전을 위해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타사도 공인인증서 폐기가 확산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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