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위안부 피해 할머니, 4000만원 사기 당해.. "도와주세요"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31 13:27

수정 2018.12.31 13:35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92)가 18년 전 이웃에게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돈을 빌려주고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사기 피해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이 할머니가 지난 2001년 4월쯤 이웃 정모씨에게 당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4000만원을 빌려준 뒤 아직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당시 정씨의 장모로부터 “사위에게 돈을 맡기면 이자도 잘 주고, 돈을 불려 준다”는 말만 믿고 정씨에게 돈을 빌려줬다.

그러나 뒤늦게 돈을 돌려받으려고 정씨를 찾아갔으나 “다음에 주겠다”는 말만 들었고, 그 다음부터는 만날 수도 없었다고 한다.

법도 잘 모르고, 도움을 요청할만한 가족도 없었던 이 할머니는 18년 동안 남모르게 속앓이를 하다가 올해 추석을 앞두고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눔의 집은 그동안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정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법적 절차를 검토했다.

그러나 18년의 세월이 흘러 채권 시효가 소멸한 상태라 달리 해결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에 청원인은 이 할머니의 피해 내용을 알리며 돈을 돌려받아 마음의 짐을 벗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충북에서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로 속리산에서 살면서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며 돈을 모았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이렇게 모은 2000만원을 보은군민장학회에 맡긴 것을 비롯, 그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성금을 보태왔다.

지난 10월 불편한 다리를 수술한 뒤 거동이 불편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이 할머니는 정씨로부터 돈을 돌려받으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데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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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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