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뒤흔드는 트럼프노믹스
최소 1년은 상승장 전망 우세..美 실업률 49년만에 최저
경기순환 초기 단계일 가능성..FAANG엔 "기초 튼튼" 의견도
미국 증시가 2년여의 호황 끝에 지난해를 폭락장으로 마감하면서 새해 전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2019년 한해 동안은 상승장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호황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 주식 가운데 특히 'FAANG'의 미래에 대해서는 엇갈린 답변을 내놨다.
■최소 1년은 오를 가능성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지난해 12월 중순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투자사 전문가들은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750~3250 사이에서 마감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간값은 3000으로 여전히 2018년 말보다 약 15% 올라간 수치다.
가장 높은 예상치를 내놓은 도이체방크의 비키 차다 전략가는 지난해 11월 미 실업률이 3.7%로 49년 만에 최저 수준임을 지적하고 증시 상승세가 아직 초기 단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비관론도 있다. 제일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현재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미국의 금리인상, 세계적인 경기침체 위기 등을 지적하며 미 증시가 폭발적인 성장을 반복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8년 증시가 금융 환경이 긴축으로 돌아서고 경제성장이 정점에 달하면서 크게 출렁였던 점을 고려하면 2019년 증시 또한 보합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윌슨 전략가는 "2019년에 소폭의 수익성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평했다.
영역별로 보면 2019년에도 여전히 IT와 헬스케어의 전망이 밝아 보인다. 두브라브코 라코스 부자스 JP모간 전략가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IT 종목들이 비록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우수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로리 칼바시나 수석전략가는 헬스케어 분야를 새해 유망주로 지목했으며 사회기반시설과 부동산 관련 주식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ANG 재기 가능할까?
시장에서 IT 분야의 재도약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면 'FAANG' 주식들이 다시 상승장을 이끌지는 미지수다. FAANG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을 줄인 단어로 2017년부터 미 증시를 이끌어온 주역들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로 인해 2018년 4·4분기 동안 주가가 13% 가까이 빠졌고, 애플 역시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20%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해 9월에 시가총액 1조달러(약 1126조원)를 달성했던 아마존 또한 실적부진으로 약 한달 만에 1조달러 타이틀을 상실했다. 지난해 12월 7~13일 실시된 BoA 조사 결과 미 증시에서 거래액 순위 1위였던 FAANG 주식들은 신흥시장 주식매도 선물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FAANG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은 채권과 달러로 밀려들고 있다. 올해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돼 채권의 인기가 높아졌고, 그나마 미국 경제가 튼튼하고 금리가 계속 올라간다는 기대 때문에 달러 수요가 급증했다.
BoA가 지난해 12월 펀드매니저 2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계 각국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율은 전월 대비 약 15%포인트 줄었고 채권의 비율은 25%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달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편 FAANG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S&P500 지수들 가운데 그나마 지난해 4·4분기 하락장에 잘 버틴 것이 FAANG 주식이라는 주장이다. 미 투자사 러셀인베스트먼트의 케빈 디브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를 통해 "시장에서 FAANG 주식이 조정장의 끄트머리인지, 하락장의 시작인지 논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기초가 튼튼하고 성장 전망도 좋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과매도된 상태로 보고 있다"며 "확실히 이들 기업들이 기초는 튼튼하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