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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망막질환 전문 치료… 환자들에게 병원 문턱 낮추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1 18:09

수정 2019.01.01 18:09

대학병원 교수직 떠나 개원.. 한영근 SNU 청안과 원장
고령화로 망막질환 증가하는데 안과 개원하는 전문의 부족
학교 무료 건강강좌 등 통해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싶어
[fn이사람] "망막질환 전문 치료… 환자들에게 병원 문턱 낮추겠다"

"서울 서남부 지역의 망막 환자를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한영근 SNU 청안과 원장(사진)은 최근 서울시 보라매병원 교수직을 떠나 SNU 청안과를 개원했다.

이 안과에 합류한 김태완 원장도 함께 보라매병원 교수로 근무했다. 서울대 의대 안과 출신 정교수 2명이 동시에 개원가에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각각 17년, 11년간 보라매병원 안과에 근무하며 연이어 안과과장을 지냈다.

또 서울대 의대에서 의대생과 전공의, 전임의들을 교육했다.

특히 한 원장은 미국 UCLA 줄스스타인 아이인스티튜트에서 연수를 마친 각막·백내장 분야 전문가로 전안부 수술 2만건 이상의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 현재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술기강사로 안과 의사들에게 수술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보라매병원 안과에서 환자를 보면서 망막 환자의 경우 대기시간이 길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하지만 개원가에서 망막 환자를 보는 것이 쉽지 않아 급한 경우에도 대학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개원가에서도 망막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대학병원과 동일한 최신 진단·수술 장비와 규모를 갖춰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병원을 열었다. 특히 망막박리, 망막궤양 등 난도 높은 치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지는 망막박리는 응급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학병원을 찾으면 환자가 밀려 있어 제시간에 수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원장은 "응급수술이 필요한 망막박리 환자가 개인병원을 전전하다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여러 번 봤다"며 "개인병원에서 이런 수술이 가능하다면 환자가 실명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력교정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에서 결막염 치료를 받다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각막에 세균이 들어가는 각막궤양은 일반 항생제로는 치료되지 않고 눈에 주사하는 강화항생제를 써야 한다. 이 치료도 대학병원에서 실시했기 때문에 치료가 가능하다.

안구건조증의 경우에도 인공눈물 치료뿐 아니라 온열치료, 마이봄샘을 부드럽게 하는 IPL 치료 등 다양한 치료옵션을 가지고 있다.


물론 시력교정술 등 기본 안과 수술도 한다.

한 원장은 "고령화로 인해 황반변성 등 망막질환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개원가에는 망막분야를 전공한 안과전문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대학병원과 같은 진료로 망막환자들에게 병원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SNU 청안과는 지역주민과 인근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강좌를 해 지역사회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