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규제에도 작년 주담대 27조 늘어..두달 연속 4조원대 증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고강도 대출규제에도 주택담보대출이 27조원 늘며 전년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9·13 부동산안정화대책과 10월 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됐음에도 11월과 12월 주담대가 두 달 연속 4조원이 증가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지난해 12월 주담대 잔액은 405조1167억원으로 전년도 377조 7972억원에 비해 27조3195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 상승의 여파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년도 주담대가 15조879억원 늘었던 것이 비해 12조2316억원이 더 늘었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됐음에도 대출증가세가 이어졌다. 정부는 9·13 부동산안정화대책과 10월 말 DSR도입을 통해 가계대출을 조였지만,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담대가 늘어났다.

5대 은행의 12월 주담대는 전달보다 4조234억원 증가했으며 11월 역시 전월에 비해 4조1736억원 늘어났다. 두 달 연속으로 주담대 증가액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7월과 8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특히 집단대출이 한 달 사이 2조원 이상 늘어날 정도로 급증했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 계약자와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전체에게 일괄적으로 빌려주는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 등을 말한다. 집단대출은 지난해 10월 125조6537억원에서 11월 127조2533억원으로 늘더니 12월에는 129조706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집단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분양된 물량의 중도금 대출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늘고, 입주 물량이 연말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는 과거에 이미 신청이 접수된 건들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연말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잔금 납입일이 돌아오면서 집단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5만152가구로 1~10월 월평균 입주 실적 3만8734가구보다 29% 많았다. 올해도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 예정물량은 22만4812가구로 지난해 계획물량(10만8492가구)보다 2배 이상 증가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양물량이 늘면 집단대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2월 신용대출 잔액은 101조9332억원으로 전월보다 3770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신용대출이 2조1171억원, 1조825억원씩 불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DSR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DSR 규제로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도 받기 어려워진데다 규제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고 몰렸던 수요가 12월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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