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개막] 리피‧케이로스‧벤투…잘 나갔던 명장들의 지략 대결
[편집자주] 한국이 무려 5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아시안컵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이번에야 말로 악연을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목소리가 많다. 벤투호의 전력과 분위기는 어느 때 대표팀보다 좋다. 물론 자만은 금물. 일본, 호주, 이란 등 넘어야할 산도 많다. 대회 개막을 맞아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 이벤트를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명예 회복과 재기를 노리는 명장들이 아시아 무대에서 지략 대결을 펼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지도자들이 제법 모여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6일 오전(한국시간)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의 경기로 막이 오른다.
아시안컵은 세계 축구계 전체적으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대회다.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타 대륙 대회와 비교하면 선수들의 이름값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19 AFC 아시안컵은 다른 의미로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하다. 한때 명성이 자자했던 감독들이 자존심을 걸고 나서기 때문이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 스벤 예란 에릭손 필리핀 감독, 후안 안토니오 피치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알베르토 자케로니 UAE 감독, 엑토르 쿠페르 우즈베키스탄 감독 등은 한때 세계 축구계에서 이름을 떨쳤던 지도자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이제 축구 변방인 아시아에서 자존심 회복, 또는 재기를 노리고 있다.
마지막 자존심 회복을 원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는 리피 감독이다.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를 맡아 세리에A 우승 5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를 차지했다. 1995-96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트로피를 품었다. 2006년에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중국의 광저우 에버그란데 지휘봉을 잡은 인연으로 2016년 10월 중국 대표팀의 수장이 됐다. 그러나 리피 감독은 중국의 기대와 달리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의 뜻을 피력한 리피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과거 라치오(이탈리아), 스웨덴 대표팀,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았던 에릭손 감독과 발렌시아(스페인),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지도했던 쿠페르 감독,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을 이끌었던 자케로니 감독도 이번 대회에서 불꽃을 태울 예정이다.
국내 무대에서 조금씩 밀려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맡은 박항서 감독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상승세의 박항서 감독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를 노린다.
재기를 노리는 지도자들도 있다. 한국의 벤투 감독이 대표적이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을 맡아 유로 2012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이후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등에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난해 8월 한국의 수장이 된 벤투 감독은 의욕적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축구를 빠르게 한국 대표팀에 접목시키면서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를 기록, 상승세 속에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은 수석코치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보좌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흥기를 함께했다. 그러나 이후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 감독 등을 맡았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야인으로 지내던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이란을 맡아 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많은 팀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케이로스 감독에게 아시안컵은 자신의 주가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끄는 피치 감독도 의욕적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 중이다. 2016년 칠레를 코파 아메리카 정상으로 이끌었던 피치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경질 당했다. 피치 감독은 2017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지휘봉을 잡은 뒤 재도약을 준비중이다. 아시안컵 결과가 중요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