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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삼성전자 미세먼지硏 공익에 보탬되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6 16:47

수정 2019.01.06 16:47

삼성전자가 지난주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했다. 경기 수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내에 설치된 이 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는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이 선임됐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에 기술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자체 인력뿐 아니라 화학, 물리, 생물, 의학 등 관련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과도 협업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에는 '기업이 사회적 난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기업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여러가지다.

이른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나 사회공헌 활동이 불우이웃 돕기나 사회복지시설 운영 등 자선활동에만 국한될 이유는 없다.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량의 최대치를 끌어올려 기업에도 이익이 되고, 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사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미세먼지에 극도로 민감한 분야다. 반도체는 세밀한 공정이 많아 먼지 하나라도 유입되면 제품 불량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미세먼지 농도가 경보 발령기준인 300㎍(1㎍은 100만분의 1g) 이상이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미세먼지연구소가 가까운 미래에 일정한 성과를 도출한다면 이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취업준비생 1만명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 500개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 지원·육성, 중소기업 2500개 스마트팩토리 전환 지원, 협력사 지원프로그램에 4조원 투자 같은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확대, 진행하고 있다. 미세먼지연구소 설립을 포함한 이들 프로그램이 기업에도 이득이 되고 사회에도 큰 보탬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