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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AFC] 베트남, ‘축구변방’에서 ‘다크호스’ 될까? 16강 분수령 이라크과 맞대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8 08:00

수정 2019.01.08 08:00

8일 박항서호 '16강 분수령' 이라크와 맞대결
히딩크의 3-4-3 응용한 전술로 18경기 무패행진 이어갈까
▲ 이라크와의 결전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하고 있는 박항서(오른쪽)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 / 사진 = 베트남 축구 연맹 제공
▲ 이라크와의 결전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하고 있는 박항서(오른쪽)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 / 사진 = 베트남 축구 연맹 제공

▲ 2019 AFC 아시안컵 D조에 속한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경기 일정(현지시간 기준) / 사진=AFC 공식홈페이지
▲ 2019 AFC 아시안컵 D조에 속한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경기 일정(현지시간 기준) / 사진=AFC 공식홈페이지

'동남아시아 챔피언'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8일 '중동의 맹주' 이라크 축구대표팀을 상대로 2019 AFC 아시안컵 D조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이라크 대표팀을 상대로 2019 아시안컵 출사표를 던진다. 현재 18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박항서 매직’이 아시안컵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 16강 진출이 1차 목표라고 밝힌 베트남 대표팀에게 있어 이번 이라크전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 분석된다. 베트남이 속한 D조는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란과 최약체 예멘을 제외하면, 사실상 베트남과 이라크가 조 2위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베트남이 이라크를 잡는다면 조 2위로 16강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패배해 조 3위가 된다면 전체 조 3위 여섯 팀 중 상위 네 팀에 드는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현재 베트남은 767일(8일 기준)째 18경기 무패(9승 9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다. 베트남 축구연맹에 따르면 베트남의 공격수 응우옌 반 토얀(22) 선수는 “첫 경기를 매우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승리에 대한)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성공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라크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라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8위로 100위의 베트남보다 12계단이나 높다. 또한 월드컵 예선을 포함한 지난 5경기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모두 승리하며 동남아시아 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거기에 중동 현지에 치뤄지는 경기임으로 이라크에겐 사실상 안방축구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박 감독은 우월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중동 특유의 거친 ‘늪 축구’를 구현하는 이라크를 상대로 어떤 전술 카드를 꺼내들까.

▲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예상 라인업. 박항서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통해 '선 수비 후 역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fnDB,정호진 인턴기자
▲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예상 라인업. 박항서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통해 '선 수비 후 역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fnDB,정호진 인턴기자


앞서 박 감독은 2002년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3-4-3 포메이션을 베트남 대표팀에 녹여내며 2018 AFC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선 수비 후 역습’을 통해 경제적인 축구를 구사하면서 수비 상황에서 한껏 움추렸다가 상대의 공격을 받아낸 뒤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의 빈 틈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전술은 수비와 공격을 오가는 동선이 커 선수들의 왕성한 활동량이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 응우옌 아인득(34), 응우옌 반쿠엣(28) 등 노장을 제외하고, 트란 민 부엉(23), 응우옌 탄 청(21) 등 '와일드 카드'를 기용했다.


베트남는 동남아 국가들을 잇따라 격파하면서 더이상 축구 변방국이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중동의 거친 모랫바람을 넘어 19경기 무패라는 대기록과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지 기대와 우려가 상존한다.


2019 AFC 아시안컵 D조 예선 베트남과 이라크의 경기는 오늘(8일) 밤 10시 30분에 JTBC 방송에서 생중계된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