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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공룡펀드 명맥 끊기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8 10:53

수정 2019.01.08 13:54

액티브펀드 유일 신영밸류고배당 C클래스, 순자산 1조118억…1조펀드 붕괴 임박
공모펀드 시장 침체로 순자산(설정액+운용수익) 1조원 규모의 공룡펀드가 자취를 감출 위기에 놓였다.

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공모 액티브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1조 펀드'의 명맥을 잇고 있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펀드’(C클래스 기준)의 순자산은 1조118억원(7일 기준)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2017년부터 '1조 펀드' 명맥을 지켜온 '신영밸류고배당펀드'(C클래스)가 마지노선(1조원)을 지키지 못할 경우 당분간 공룡펀드가 나오긴 힘들 것”이라며 “불과 4년 전 1조원대의 공룡펀드가 10여개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공모펀드 굴욕의 시대'라고 칭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처럼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 주가와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평균 매입가격이 떨어지는 ‘코스트 애버리지(cost average)’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여러 난제로 펀드 투자에 선뜻 나서기 쉽지 않지만 오히려 지금이 우량한 장기 성과를 보유한 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적립식 투자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지난 2003년 출시된 이후 줄곧 가치주, 배당주, 우선주 등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분야를 개척해 일관된 철학으로 펀드를 운용하면서 꾸준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국민펀드’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이 같은 국민펀드조차 증시 침체 여파로 최근 1년 성과가 -17%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유형평균은 -19.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뒤를 잇는 액티브펀드 순자산 규모별 순위는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전환주식형펀드C'(5217억원),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혼합형펀드C-A'(5125억원), '하나UBS인Bset연금1'(4847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펀드C'(4743억원) 등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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