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가구 넘는 둔촌주공 올 7월 분양 예정
2020년까지 강동구에만 1만1000가구 입주 대기
2020년까지 강동구에만 1만1000가구 입주 대기

1만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본격화된 가운데 올 하반기 동남권에 대량 입주가 예고되면서 이 지역의 전셋값 폭락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고덕주공아파트의 입주뿐 아니라 1만 가구가 넘는 둔촌주공아파트의 일반분양도 시작되는 등 대규모 물량 공세가 예고돼 있어 동남권 지역 아파트 값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전세 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11주째 마이너스다. 지난주에도 전주 대비 0.25% 하락했다. 폭탄에 맞먹는 파괴급력을 지닌 헬리오시티 입주 물량으로 인해 주변 아파트와 인근 지역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해 7월 7억9000만원까지 올랐으나 입주가 시작되고 물량이 쏟아지자 일부 저층의 경우 5억원대까지 떨어졌다.
■강동구 물량 폭탄, 송파처럼 전셋값 폭락할 듯
이처럼 송파구의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강동구, 하남시 등도 올 하반기부터 새아파트 집들이가 본격 예고돼 있어 전세·매매가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들이 하나둘 완공되면서 강동구 역시 송파구처럼 전셋값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고 고덕동·상일동 일대의 주공아파트 2·3·5·6·7단지도 9월 2단지를 시작으로 2021년 2월까지 1만4444가구의 입주민이 대기 중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컨소시엄이 짓고 있는 고덕주공 2단지(고덕 그라시움)는 고덕동 일대에서 가장 많은 공급량인 총 4932가구로 지어진다. 12월에도 고덕주공 7단지의 재건축 단지인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1859가구와, 5단지를 재건축한 '센트럴아이파크' 1745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2월에도 현대건설과 대림건설이 시공 중인 3단지 '아르테온'의 4066가구도 들어선다. 2021년 2원에는 고덕자이(구 6단지) 1824가구가 공급된다. 헬리오시티 9500가구와 함께 2~3년 사이에 강동구에만 1만1000가구가 공급되면서 미니신도시급 물량이 쏟아진다.
5000여가구에 달하는 고덕그라시움은 이미 전세 매물이 수십건에 달한다. 전용면적 59㎡의 전세가격은 4억8000만~5억2000만원 수준이지만 입주 때면 4억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덕동 한 공인중개사는 “고덕주공 2단지의 경우 매매가가 6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랐지만 최근 공시지가 조정으로 인한 세금부담도 있고 정부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 부담으로 하방 압력이 강하다"라면서 "그나마 매매가는 좀 버틸 수 있겠지만 전세가격은 물량 공세로 인해 헬리오시티처럼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둔촌 주공' 분양 앞둬
이런 가운데 총 1만2120가구로 재탄생하는 둔촌주공아파트가 올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 일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둔촌주공아파트는 철거단계에 있고 2019년 7월 분양해 2022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의 조합원은 6030가구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움이 시공을 맡는다. 송파 헬리오시티 9510가구보다 2610가구가 많아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
최근 둔촌주공아파트는 매매가가 5~6000만원 정도 하락해 전용면적 59㎡의 경우 12억원, 84㎡는 16억원 수준이다. 특히 정부가 하남 교산동을 '3기 신도시'로 선정하면서 3만2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해 강동구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교산동은 둔촌동까지 차로 15분 밖에 안걸린다.
강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역시 최근 송파구청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발을 내딛고 있다.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122개동 5540세대 규모의 초대형 단지다. 아직 사업 초기 단지지만 향후 재건축이 진행되면 강동구까지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덕동 D공인중개사는 “강동구도 송파구처럼 올해 하반기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난이 올 것"이라면서 "강동이 지하철 연장 등 호재가 있어 당장 매매가가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전셋값이 하락하면 매매가도 일부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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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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