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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내성적인 소년 송건희, 'SKY캐슬' 영재가 되기까지

뉴스1

입력 2019.01.18 09:16

수정 2019.01.18 09:16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에서 박영재 역을 맡은 배우 송건희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에서 박영재 역을 맡은 배우 송건희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에서 박영재 역을 맡은 배우 송건희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에서 박영재 역을 맡은 배우 송건희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에서 박영재 역을 맡은 배우 송건희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에서 박영재 역을 맡은 배우 송건희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에서 박영재 역을 맡은 배우 송건희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에서 박영재 역을 맡은 배우 송건희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에서 박영재 역을 맡은 배우 송건희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에서 박영재 역을 맡은 배우 송건희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연일 자체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스카이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 신드롬의 시작에는 배우 송건희(22)가 있었다.

송건희는 극중 만인의 부러움을 산 상위 1% 이명주(김정난 분) 가족의 자랑스러운 아들 박영재 역할을 맡았다. 박영재는 모두가 선망하는 서울의대에 합격, 'SKY 캐슬'의 욕망을 움직이게 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 이명주가 스스로 세상을 뜨며 집안이 풍비박산나면서,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과 그릇된 사교육 방식이 부른 폐해를 상징하는 인물이 된다.

송건희는 지난 2017년 데뷔한 신예로, 웹드라마 두 편에 이어 'SKY 캐슬'로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짧은 경력의 신인 배우이지만 연기력은 흠잡을 데 없었다. 반듯한 모범생과 내면에 상처가 가득한 소년을 오가면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데뷔와 동시에 훈훈한 외모는 물론 탄탄한 연기력까지 보여주면서 유망주로 급부상한 송건희를 만났다.

다음은 송건희와 일문일답.

-어떻게 연기자가 됐나.

▶중학교 때부터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했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 했다. 중학교 졸업식 날 담임 선생님이 하나의 영상을 보여줬는데 류승룡 선배가 나와서 '좋아하는 것에 도전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도전'이 내 뇌리에 스쳤다.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고등학교 때에는 연극부원이었다. 연극대회를 나갔는데, 관객들이 부족한 내 연기에도 웃고 울고 공감해주셨다. 그때부터 연기를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생겼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연기를 하면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의외다. 원래는 내성적인 성격인가. 주변의 걱정이 많았을 것 같은데.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한 편은 아니다. 친구들과는 편하게 지냈지만 워낙 낯을 많이 가렸다. 연기하고 나서 성격이 확 바뀐 케이스다. 지금은 낯가림도 많이 없어졌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주변에서 걱정도 있었지만,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부모님도 지금은 가장 큰 응원군이고, 덕분에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

-'스카이캐슬'로 얼굴을 확실히 알렸다. 이 작품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오디션을 여러 번 봤다. 1차 오디션에서 어려보이고 싶어서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갔다.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2차 오디션에서는 영재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영재를 너무 연기하고 싶었다.

-왜 영재 역할이 탐났나. 다가가기 어려운 인물인데.

▶아무래도 경험할 수 없는 전사를 가진 인물이다보니 어려울 것 같다고는 생각했다. (오디션에서 읽은) 대사가 영재가 도망쳐 간 신안에서 어머니와 나누던 대사였다. 부모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깊은 감정선이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는데 부모님과의 이야기가 가장 끌렸다. 애증도 있었고, 이 드라마가 드러낸 입시 스트레스의 표본이지 않나. 그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꼭 표현하고 싶었다.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너무 행복했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 중이었는데 화장실에 들어가다가 전화를 받고 소리를 질렀다.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웃음) 행복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영재는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했나.

▶분노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기는 했지만, 영재는 마음이 여린 친구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을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미워했던 것 같다. 영재는 그만큼 부모님을 사랑해서 더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다.

-영재 사건은 극 초반의 기폭제같은 역할이다. 부담감은 없었나.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혹시나 영재를 잘 못 보여드려서 제대로 이 사건이 풀어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도 많았다. 촬영하는데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옆에서 챙겨주셨다. 전체 대본 리딩을 하기 전에 감독님과 다섯 번 정도 미팅을 했다. 영재의 톤부터 영재의 과거 이야기도 같이 만들었다. 그래서 더 확실하게 영재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김정난 선배는 배려심이 많았다. 내가 잘 따라갈 수 있게끔 많이 도와줬다.

-실제 부모님은 어떻게 보셨나.

▶김정난 선배 역할(이명주 역)에 공감을 많이 하시더라. 영재가 왜 저러냐고 하셨다. (웃음) 아무래도 영재를 보면서 안타까워 하고 화도 내면서 몰입해서 봐주셨다. 부모님이 이번 작품 보시고 좋아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다.

-영재로서 가장 어려운 연기는 뭐였나.

▶부모님과의 모든 과정에서 사랑하고 원망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영재의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이 크다 보니까 그런 점에 몰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경험하려고 했다. 비슷한 사례의 기사도 찾아봤다. 그런 점을 준비했다.

-스카이캐슬에서 본인과 제일 비슷한 인물은 누구인가. 어른, 아이 역할 다 포함해서.

▶학생 중에는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건 기준이와 우주를 조금 섞은 느낌이랄까. 말하는 태도는 우주와 비슷한 것 같고 하는 행동이나 기준이와 비슷한 것 같다. 그 둘을 섞으면 내 모습과 비슷할 것 같다.

-영재와는 어떤 점이 닮았나.

▶정이 많은 것?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닮은 것 같다. 또 영재가 일기를 쓰는데, 나도 평소에 일기를 쓴다. 연기를 위해 시작한 습관인데, 고3때 입시 준비하면서 내가 겪은 여러 감정들을 잊고 싶지 않아서 기록하던 것이다. 4년째 특별한 일이나 감정을 경험했을 때 일기를 쓴다. 최근에는 인터뷰를 한 내용을 적었다. 인터뷰가 처음이니까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본가가 인천이라 촬영 스케줄 다니면서 대중교통을 탄다고.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을 것 같다.

▶요즘에는 조금씩 알아봐주신다.
길에서 만난 분들이 'SKY 캐슬 맞죠?' '영재 맞죠?' 알아봐주신다. (웃음) 쑥스럽지만 맞다고 하면 '왜 의대 안 가고 여기 있냐'고 하시곤 한다.
그런 관심이 감사하고 좋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