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제 마약조직 韓진출 시도"...작년 마약류 적발 전년比 6배 급증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4 11:09

수정 2019.01.24 11:09

【대전=김원준 기자】지난해 세관에 적발된 마약 총량이 전년대비 6배나 급증했다. 국내 마약시장 진출을 노린 중국계 마약조직의 밀수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은 지난해 적발한 마약류는 모두 660건에 426㎏으로 전년(429건, 69㎏)과 비교해 건수는 약 1.5배, 중량은 약 6배가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적발된 마약류 가운데는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총 110건에 222.9㎏(전년비 622%↑)으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으며, 코카인은 15건, 72㎏이 적발돼 건수는 전년과 같지만 중량은 약 600배나 늘었다.

대마류는 309건, 59.9㎏이 적발돼 전년대비 건수 171%, 중량 342%가 늘었으며, 양귀비종자류는 66건, 57.6㎏으로 전년대비 288%, 중량 514%가 증가했다. 반면, 합성마약 MDMA 등 기타 마약류의 경우 230건, 13.3㎏이 적발돼 전년대비 건수는 4% 증가했지만 중량은 12%감소했다.


지난해 메트암페타민 밀수가 증가한 것은 대만 마약조직 죽련방 등 대만·동남아 일대 중국계 마약조직이 우리나라 필로폰 암시장 진출을 노린 밀수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죽련방과 연계된 필로폰 적발실적은 2017년 1㎏에서 2018년 161㎏으로 폭증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현재까지 11㎏이 적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메트암페타민은 미얀마 황금삼각지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대량생산되고 있으며 한국·일본·호주 등지로 밀반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메트암페타민 밀수가 많은 일본·호주 등 아태지역 국가들과 마약운반책에 대한 정보공유 등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이와함께 마약류 밀반입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인력과 탐지 장비를 확충,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검찰·세관 합동 수사반을 편성하고 경찰청·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를 통해서도 정보 수집을 강화한다. 동남아 지역 세관 당국 등과 국제 합동 단속도 벌일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필로폰 주요 생산지인 동남아 세관당국과 밀반입 지역인 일본·호주 등 아태지역 세관당국과 마약류 밀수 차단을 위한 국제합동단속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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