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문 대통령 "대전을 4차 산업혁명 거점으로… D·N·A 기반산업 육성"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4 17:57

수정 2019.01.24 17:57

문 대통령 '전국 경제투어 5탄'
지자체가 지역 R&D사업 주도..예산 자율권 확대 개편 추진
충청권 예타 면제 적극 검토..4조원 규모 SOC 투자 효과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대전 과학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독자개발한 한국형 75t급 액체엔진에 대해 임철호 항우연 원장(앞줄 오른쪽)의 설명을 들은 뒤 질문하고 있다. 이 엔진은 오는 2021년 발사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에 탑재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대전 과학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독자개발한 한국형 75t급 액체엔진에 대해 임철호 항우연 원장(앞줄 오른쪽)의 설명을 들은 뒤 질문하고 있다. 이 엔진은 오는 2021년 발사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에 탑재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국 경제투어 5탄'으로 대전광역시를 방문, 4차 산업혁명과 지역경제 살리기를 접목한 지방분권형 연구개발(R&D) 체계 추진계획을 밝혔다. 기존에 중앙정부가 주도해 온 전국 각지의 R&D예산 배분권이 지방분권형 체계로 개편됨에 따라 지자체가 지역 R&D사업을 기획·제안하고, 지원대상까지 직접 선정할 수 있게 된다.
지역별 특색을 살린 4차 산업혁명 추진과 지역경제 회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지역경제 살리기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의 꿈,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보고회에서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을 일컫는 DNA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라며 "먼저 이 3대 핵심기반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목표치도 제시했다. △국내 데이터시장 2023년까지 30조원 규모로 확대 △인공지능 융합 클러스터 조성 △관련 전문인력 1만명 양성 △인공지능 전문대학원 확대(올해 3곳→2022년까지 6곳) 등이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실탄' 역시 대거 투입될 것임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초연결지능화,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핀테크, 에너지신산업, 드론, 미래자동차 등 8대 선도사업에 올해 3조6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며 "연구자들이 연구주제를 선택하는 기초·원천 연구 투자에 올해 1조7000억원, 2022년까지 2조5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4차산업혁명 R&D예산들은 지자체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문 대통령은 "지역 R&D사업을 지방분권형 체계로 개편해 지자체가 지역 R&D사업을 기획·제안하고, R&D 수행의 주체를 직접 선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 예타면제 카드' 꺼내

설 명절을 앞둔 이날 대전행엔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 온 충청권 민심을 수습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전의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지역 경제인과 오찬간담회에서도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뿐만 아니라 세종~청주 고속도로, 충남도의 석문국가산단 인입철도 사업, 충북도의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검토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를 모두 합하면 충청권에서 4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라고 칭하고 "대덕특구가 대전시 혁신성장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이영자 현상'(20대·영남·자영업자)의 한 축인 영남지역 지지율 하락이 주로 언급되고 있으나 실제 내부에서 더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는 건 충청권 지지율 하락"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민생현장 행보로 소상공인이 밀집해 있는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았다.
이날 마침 67번째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빵집 직원들로부터 생일케이크와 축하 인사를 받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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