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자연상태서 나오는 수준"
■티백에 중금속? 소비자들 혼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티백 형태의 녹차를 98℃에서 2분 동안 우려낼 경우 카드뮴이 0.002PPM, 10분을 우려내면 0.003PPM 검출된다고 밝혔다. 또 같은 조건에서 티백 홍차는 2분 우려낼때 카드뮴 0.003PPM, 10분 우려내면 0.005PPM이 검출된다고 공개했다. 때문에 티백 녹차나 홍차를 마실때에는 2분간 우려낸 후 티백을 꺼내고 마시도록 권했다.
다만 "시중에 유통 중인 식품은 중금속 기준에 적합하고 안전한 수준"이라며 "실제 섭취 과정에서 중금속을 저감화할 수 있는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티백 녹차·홍차에서 중금속 물질이 검출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 네티즌은 "티백 차를 마시면 중금속물을 마시는 것이냐"면서 "그렇다면 판매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티백 녹차·홍차에 중금속이 있다면 그것부터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혼란스러워 했다. 중금속을 저감화 하는 방법이 아니라 처음부터 중금속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만 식약처는 이에 대해 "자연상태에서 나오는 수준일 뿐 우려할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육과정에서 공기나 토양으로부터 오염물질이 생길 수 있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면서 "제조과정과는 무관하고 환경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제로상태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실험방법 극단적…티백엔 중금속 기준 없어"
다만 관련 업계는 이번 실험조건에 대해 현실과 안맞다며 항변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자료를 보면 티백형태의 녹차와 홍차를 98℃에서 2분, 10분간 우려낸 후 중금속 이행량이 증가했다고 나오는데 대부분이 그렇게 마시지는 않는다"면서 "누가 펄펄 끓는 물에 10분이나 티백을 넣어 마시느냐"고 반문했다. 너무 극단적인 조건에서 실험을 했다는 얘기다. 이어 "일반적으로 티백 제품을 마실때 이용하는 정수기 온수의 경우 70~8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가이드성으로 나온 자료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는 반응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료에도 시중에 유통중인 제품은 안전한 수준이라고 명시돼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며 당혹스러워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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