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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크롱, 日 닛산 회장 공석에 신임 르노 회장 겸직 제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7 16:32

수정 2019.01.27 16:32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구속 이후 비어 있는 닛산 회장 자리에 신임 르노 회장을 겸직 시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안이 현실이 된다면 곤 전 회장의 부재 이후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내부에서 새어나오는 르노의 지배력에 대한 불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일본 후지테레비는 27일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이틀 전 양국 정상 간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대화가 나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대화 내용에 대해 "닛산과 르노 연합은 양국 간 산업 협력의 상징이고 안정적으로 유지·강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체적인 진행방식은 당사자 간에 잘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르노 회장으로 임명된 미쉐린 출신의 장 도미니크 세나르 회장을 통화에서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세나르 회장이 곤 전 회장처럼 닛산 회장을 겸하면 감사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일본 감옥에 갇혀있는 곤 전 회장이 빨리 풀려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24일 르노 회장과 3사 연합 회장을 모두 승계한 세나르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함께 가는 건 우리의 의무"라며 "앞으로 르노는 일본 닛산, 미쓰비시와의 제휴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협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곤 전 회장 재임 시절 르노를 중심으로 3사 연합을 구성한 닛산과 미쓰비시는 곤 전 회장 체포 이후 연합 내 르노의 지나친 주도권에 본격적으로 피로감을 드러냈다.
관계자는 3사 연합이 연합 본사가 위치한 네덜란드에서 오는 31일 회의를 열고 3사 간 관계 회복을 논의할 예정아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최고경영자(CEO)와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 CEO도 화상 회의 형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3사가 향후 관계를 논의하면서도 앞으로 협력을 유지한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