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2단계의 필압에 종이 같은 펜 감촉 그대로
와콤은 그동안 디자이너나 웹툰작가 등 전문가가 쓰는 고가 제품을 냈다. 올초 출시한 ‘와콤 신티크 16’은 입문자용이다.
기기 설치방법은 간단하다. 전원케이블을 연결한 후 케이블에서 나오는 2개의 선을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의 HDMI단자와 USB케이블에 모두 꼽으면 된다. 와콤 홈페이지에서 전용 드라이버만 깔아주면 기기 전원버튼만 눌러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뒷면엔 접이식 다리가 있어 19도 각도로 비스듬히 세우고 작업할 수 있다. 크기는 부담스럽다. 펜을 인식하는 가용면적은 15.6인치지만 배젤이 두꺼워 타블렛 전체 크기는 약 20인치 급이다. 무게는 1.9kg으로 휴대는 부담스럽다.
작업 조건은 우수하다. PC화면을 타블렛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모니터를 보지 않고 타블렛만 보면서 그림에 집중할 수 있다. 동봉된 전용펜은 ‘와콤 프로펜2’로 고가 전문가용 모델에 있던 제품과 동일하다. 충전할 필요 없이 바로 쓸 수 있다. 손힘을 8192단계까지 나눠 인식한다.
어도비 포토샵을 구동하고 타블렛에 선을 그었다. 처음엔 가는 선이 나오더니 뒤로 갈수록 굵어진다. 손에 무게가 실린 탓이다. 전용 메뉴를 불러내면 펜이 손힘을 인식하는 감도를 조절할 수 있다. 선을 지울 땐 펜을 반대로 쥐고 문지르면 된다.
펜을 긋는 감촉은 종이에 가깝다. 미끄럽지 않고 적당히 거칠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릴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아이패드 표면의 미끌미끌한 감촉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이 타블렛이 적합하다. 선을 긋지 않아도 펜촉이 떠있는 위치가 타블렛에 작은 원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확하게 선을 그을 수 있다. 약 40분 만에 무리없이 인물 스케치를 할 수 있었다.
어도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준 프로급 사용자라면 무리 없이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작업량이 많은데 경제사정이 부족한 사람은 신티크 16으로 입문 한 후 고가형 버전으로 옮겨갈 수 있다. 다만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용자라면 저가형 타블렛이나 태블릿PC 등 더 많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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