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5년 연속 성과급 '연봉의 50%'

스마트폰 부진에 IM사업부 50% 못 미쳐
과장급 연봉 1억원대 넘어설 듯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5년 연속으로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연말 보너스(OPI)를 받는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 개념의 보너스는 모두 합하면 연봉의 85%에 해당하는 뭉칫돈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업부별로 초과이익성과금(OPI·옛 PS) 지급 계획을 공지했다. 삼성은 오는 31일 OPI를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삼성 직원들이 속한 사업부의 1년 실적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고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는 최대치인 50%를 지급받는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 2015년이후 5년 연속 연봉의 50%를 보너스로 받으며 연말 성과급 기록을 이어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최대 실적 달성에 따라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에게 최대 기본급 500%의 특별보너스 지급을 결정했다.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의 경우 최대치인 500%로 지난해보다 100%포인트 더 받았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연말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수준의 목표달성 장려금(TAI)도 지급했다. TAI는 반기에 한 번 총 2회 6개월마다 지급된다.

기본급이 월 300만원, 상여금 등을 포함한 연봉 6000만원 정도로 알려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과장급 직원의 경우 이번 OPI와 지난해 특별보너스, TAI를 합하면 지난해 성과급으로 약 5100만원을 받는 셈이다. 부장급 직원들 가운데선 성과급만 더해도 억대를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9 등의 판매 부진에 처음으로 50%를 채우지 못하고 연봉의 46%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네트워크사업부는 전년도 30%대에서 훌쩍 늘어나며 모두 연봉의 46%가 성과급으로 지원된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은 23%, 의료기기는 8%, 삼성전자 산하 연구소 및 판매·스탭 조직은 43%가 책정됐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월 기본급 1700%의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지만 노조 측에서 사싱상 성과급 수준에 불만을 제기하며 임단협 잠정안을 부결시켰다.

[e-mail]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