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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①]수흐바타르 광장, 매번 광장명 바뀌는 이유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2 12:28

수정 2019.02.02 12:28

몽골 울란바토르시 수흐바타르 광장/사진=유선준 기자
몽골 울란바토르시 수흐바타르 광장/사진=유선준 기자
【울란바토르(몽골)=유선준 기자】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에 위치한 '수흐바타르 광장'은 몽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시민들의 약속 장소로 통하며,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열리기도 한다. 주변에는 국회의사당과 시청, 노동청, 오페라 발레극장, 국립역사박물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문화와 소통이 융화된 대표적 공간인 '서울 광화문 광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흐바타르 광장은 정권 교체에 따라 광장명이 바뀌는 아픔을 겪어왔다. 원래 수흐바타르 광장이었지만 2013년 칭기즈칸 광장, 2016년 수흐바타르 광장으로 공식 명칭이 번갈아 바뀌었다.


그러면 광장명이 왜 바뀌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광장에는 몽골의 두 영웅인 칭기즈칸과 수흐바타르를 기리기 위한 동상이 있는데, 현 집권당인 공산당이 혁명가인 수흐바타르를 국민 영웅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몽골 울란바토르시 수흐바타르 광장에 있는 수흐바타르상(왼쪽)과 칭기즈칸상(오른쪽)/사진=유선준 기자
몽골 울란바토르시 수흐바타르 광장에 있는 수흐바타르상(왼쪽)과 칭기즈칸상(오른쪽)/사진=유선준 기자
수흐바타르는 1920년 6월 몽골 인민당(인민 혁명당)을 결성, 러시아를 상대로 독립투쟁에 나선 혁명가 및 독립운동가다.
몽골이 독립된 뒤 인민정부를 수립하고 스스로 국방부 장관에 올랐으나 1923년 30세 때 피살당한 비극적 인물이기도 하다.

공산당의 행태에 못마땅한 민주당은 칭기즈칸 광장으로 다시 바꾸려고 국회에 안건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인 어치러씨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광장명이 달라지는데, 시민들은 수흐바타르 광장명과 칭기즈칸 광장명을 혼재해서 쓴다"고 말했다.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있는 시청(왼쪽)과 오페라 발레극장(오른쪽)/사진=유선준 기자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있는 시청(왼쪽)과 오페라 발레극장(오른쪽)/사진=유선준 기자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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