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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③]"몽골서 양의 뇌 요리 먹어봤니"..한국인들 '공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4 14:46

수정 2019.02.04 15:13

몽골식 양고기 딤섬(왼쪽부터)과 양뇌 요리, 양고기 납작만두/사진=유선준 기자
몽골식 양고기 딤섬(왼쪽부터)과 양뇌 요리, 양고기 납작만두/사진=유선준 기자
【울란바토르(몽골)=유선준 기자】 몽골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식은 양고기다. 몽골인들이 양고기를 즐겨먹다보니 양고기를 기반으로 한 음식들이 즐비하다. 양고기로 만든 딤섬과 납작만두, 양 불고기와 뇌요리 등.

그러나 한국인들에겐 몽골 양고기는 '공포의 음식'이다. 한국에서 파는 숙성된 양꼬치와 양갈비 등과 달리 조리를 거의 안하고 불에 살짝 데쳐 나오기 때문에 핏물이 밴 고기의 냄새와 식감이 역할 수 있다.

특히 양의 뇌 요리는 냄새와 식감의 '끝판왕'이다.

양머리를 통으로 삶아 그대로 나오는데, 비주얼이 이질감을 불러일으킨다. 양의 뇌 부분을 씹을 때마다 '빠드득' 소리가 나고, 육질이 단단해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와 향신료가 어우러져 더욱더 손이 가지 않게 한다.

몽골 울란바토르시장에서 상인들이 돼지고기 등 육류를 팔고 있다./사진=유선준 기자
몽골 울란바토르시장에서 상인들이 돼지고기 등 육류를 팔고 있다./사진=유선준 기자
아이러니하게도 몽골인들에겐 생일날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 동석한 몽골인 어치러씨는 "양뇌 요리가 비싸서 서민들은 손도 못 대는 귀한 음식"이라고 귀띔했다. 몽골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양뇌 요리는 한국인 입장에서 흡입력이 만렙 정도 돼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농을 건넸다.

양뇌 요리는 한화로 약 1만8000원~2만5000원이다. 어치러씨는 기자가 대부분 남긴 양고기 음식을 포장해 집으로 가져갔다.

양고기 다음으로 인기 있는 음식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다. 몽골 토양에 맞지 않아 사육이 쉽지 않은 관계로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고급 육류에 속한다. 울란바토르시장에서 돼지고기·닭고기 등 육류를 팔고 있다.
반대로 낙타 고기는 질기고 양념이 쉽게 배지 못해 최악의 육류로 꼽힌다.

이밖에 울란바로르시에는 2010년부터 이마트·카페베네·롯데리아·탐앤탐스·뚜레쥬르 등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입점해 몽골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몽골인 나무드씨는 "이마트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몽골인들이 줄을 서서 이용하고 있다"며 "한국 브랜드가 몽골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있는 뚜레쥬르 매장/사진=유선준 기자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있는 뚜레쥬르 매장/사진=유선준 기자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