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법무부 연구용역을 통해 발표한 '한국형 이민통합 정책지수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외국인 이민자의 국적별 사회적 거리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미국(3.52점)과 독일(3.52점)을 가장 가깝게 생각했다. 이어 영국(3.54점), 프랑스(3.58점), 러시아 동포(고려인·3.97점), 일본(4.04) 순이었다.
이와 대조로 이라크(5.33점)와 예멘(5.27점)을 가장 멀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는 7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거리감이 높고 점수가 낮을수록 사회적 거리감이 낮음을 의미한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출신 외국인에 대해서는 ‘친한 친구 또는 친한 선후배로 사귈 수 있다’는 응답과 ‘우리나라에 정착하여 살아도 좋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 ‘나의 가족 또는 나와 결혼할 수 있다’는 응답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나의 가족 또는 나와 결혼 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에 이어 5순위(227명)로 많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제한하고 싶다’는 응답도 11순위(227명)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양가감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과 조선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제한하고 싶다’는 응답이 조선족(435명), 중국(369명)으로 높았다. 한국인들은 중국 및 조선족에 대해 사회적 거리감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정착해 살아도 좋다’는 응답(615명)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감
(4.17점)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한편, 현재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늘날 한국에서 살기 위해 들어오는 외국인 수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줄어야 한다'는 응답이 39.8%로 나타나 '늘어야 한다'는 응답(21.8%)에 비해 높았다.
구체적으로 외국인 이민자 수가 ‘많이 줄어야 한다’는 응답은 13.5%(269명), ‘약간 줄어야 한다’ 26.3%(526명), ‘지금 수준이어야 한다’ 38.5%(770명), ‘약간 늘어야 한다’15.9%(317명),‘많이 늘어야 한다’ 5.9%(118명) 순이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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