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엔 숨겨진 보석들이 있다. 주인공인 까막눈 김판수(유해진 분)의 아들과 딸로 출연한 배우 조현도(15)와 박예나(7)도 '말모이'의 감동 서사를 이끈, 반짝반짝 빛나는 주역들이다. 조현도는 김판수의 아들 김덕진으로, 1940년대 일제강점기 우리 말을 사용할 수 없었던 당시 조선 학생의 모습으로 뭉클한 감동을 안겼고 박예나는 김판수의 귀여운 딸 김순희로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현도와 박예나는 설을 앞두고 최근 뉴스1과 만나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복을 입고 만나니 새롭다"는 두 사람은 친남매처럼 유쾌하고 다정했다.
<[설 한복인터뷰]①에 이어>
- 본래 김판수 아들 김덕진 역할이 아니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김덕진 역할에 발탁될 수 있었나요.
▶ (조현도) 원래는 덕진이 친구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2차 오디션 때 감독님께 덕진이 역할도 연습해왔다고 말씀을 드리면서 연기를 보여드리게 됐어요. 감독님께서 연기를 보시더니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며 칭찬해주셨어요. 그러다 집으로 가는 길에 전화가 왔는데 한 번 더 최종 오디션을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더 잘해보고 싶어서 덕진이에 대한 인물관계도 등을 쓰고 대본에 붙여놨는데 감독님께서 그걸 보시고 놀라시더니 좋게 봐주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영화에도 나왔던 '푸른하늘 은하수'를 최종 오디션에서 불렀는데, 감독님이 그때 우셨어요.
- 덕진이 역할에 왜 그렇게 욕심이 났을까요.
▶ (조현도) 그동안 밝고 개구쟁이 같은 역할만 해봐서 책임감도 강하고 기존 캐릭터와는 다른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었거든요. 안 해봤던 연기를 해보고 싶었고, 저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 일본어 연기, 삭발 등 촬영 전에 준비해야 하는 과정들도 있었어요. 새롭게 도전해본 느낌은 어땠나요.
▶ (조현도) 일어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하나도 몰랐어요. 발음도 쉽지 않았고 그래서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삭발은 이전에도 도전해본 적이 있어서 또 도전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어요.(웃음)
- '말모이'를 통해서 새롭게 배우거나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 (조현도) 유해진 선배님께 많이 배웠어요. 선배님께서 연기를 정말 느끼면서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걸 느꼈을 때 나오는 연기, 표정이나 목소리가 정말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정말로 연기를 느낀다는 게 뭔지 많이 생각했던 과정 같아요.
- '말모이'는 어떤 의미의 영화로 남을까요.
▶ (조현도)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가는 과정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되는 영화 같아요. 영화의 의미도 특별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 (조현도) 어떤 역할이든, 그 역할에 맞게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 가지 캐릭터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르, 다양한 캐릭터까지 넓은 폭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배우로서 닮고 싶은 롤모델의 선배가 있나요.
▶ (조현도) 지성 선배님을 존경해요. 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다중 인격을 소화하셨는데 한 드라마에서 그렇게 많은 캐릭터를 다 다르게 소화하시는 모습에 놀랐어요. 이번에 '말모이'를 하면서는 유해진 선배님도 존경하게 됐다. 지성, 유해진 선배님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 새해 바람이 있다면요.
▶ (조현도) 지금까지 접해보지 않은 캐릭터나 드라마나 영화에 도전하면서 배우로서 성장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 새해 뉴스1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인사는요.
▶ (조현도) '말모이'를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설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유쾌하기도 하고 감동도 있고 보다 보면 정말 따뜻한 영화라고 느낄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정말 어렵게 지킨 소중한 한글인데요, 새로운 은어도 많이 나오는 지금 꼭 볼만한 의미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보고나서 반성도 많이 하게 됐는데 다른 분들도 보셔서 많은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설 한복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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