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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vs. 전기차 테마주 승자는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힘입어 연초부터 관련주 크게 올랐지만 상품성에서 전기차에 뒤져

수소차 vs. 전기차 테마주 승자는

연초 증시에 수소차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월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차 관련주들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친환경차를 필두로 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은 맞지만 아직 수소차의 실효성을 따지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수요가 뒷받침돼야 시장이 형성되고, 관련 제품이 판매되지만 수소차의 상용화까지는 최소 5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기차는 리튬이온전지를 기반으로 한 배터리 상용화가 이뤄졌고, 미국 테슬라의 완성차가 국내에도 시판되고 있어 온도차가 감지된다.

■수소차, 상용화 시점이 관건

현대차의 주가는 1월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해 들어서만 10% 가까이 뛰었다. 지난달 18일에는 13만1000원(종가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여 만에 13만원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2000원대 초반이었던 대우부품은 1월 21일 장중 3315원까지 주가가 치솟았고, 모토닉, 삼화전자, 코오롱머티리얼, 평화홀딩스도 코스피시장에서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미코, 세원, 성창오토텍, 엠플러스, 일지테크, 제이엔케이히터 등 수소차 관련주가 모두 신고점을 찍었다.

'수소차 테마' 열풍은 정부 투자와 현대차의 시장 선점 움직임에서 출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6만7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설계한 수소차 전용보조금 지급 대수는 총 4000대로, 전년(746대)의 6배에 달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수소차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수소연료전지를 상업화하기 가장 어려운 시장으로 자동차가 꼽힌다. 시장전문기관들은 수소차(승용차)의 상용화 시점을 2025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값비싼 비용'도 문제다. 수소가 초고압, 초저온 폭발성 연료인 이유로 운송비가 비싸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안나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는 수요가 없는 시장"이라며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차 연구를 하고 있지만 당장 수요 기대감이 있는 전기차 기술개발에 치우쳐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의 대세는 전기차

현대차와 도요타 등을 제외하고는 수소차에 소극적이다.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도 테슬라 '모델3'의 양산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전기차 주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이다. 미국정부의 지원으로 테슬라가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로드스터' '모델S'를 출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중국시장의 경우 정책적으로 내연기관차를 줄이는 대신, 전기차를 지원하고 있다. 거대시장인 중국이 전기차를 선택하면서 실질적 수요에 따라 기술개발이나 주가 모두 탄력을 받고 있다.

증시에서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대형주를 추천한다.
글로벌 전기차업체들이 파우치형 배터리업체를 선정할 경우 이들 기업의 발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은 2018년 4·4분기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배터리업체 및 열관리업체들의 전기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테마가 아닌 새로운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