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8K TV 시기상조?… 점유율 1% 밑돌 전망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7 18:16

수정 2019.02.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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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주목해야할 기술로 꼽혔지만 콘텐츠 부족·전송 기술 등 한계
4K 패널의 2배 가격도 숙제로
8K TV 시기상조?… 점유율 1% 밑돌 전망

올해 8K TV 점유율은 여전히 전체 TV 시장의 1%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8K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TV 제조업계가 가장 앞에 내세운 '대세' 기술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미한 점유율이 예상되는 이유는 콘텐츠, 전송 기술 등 전체 산업 체인이 보다 성숙해져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점차 보급률을 늘려나가고 있는 4K 패널이 8K 패널의 반값에 가깝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8K TV가 전체 TV의 0.2%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8K TV 점유율은 0.04%로 집계됐다.


4K보다 4배, FHD보다 16배 더 많은 화소를 제공하는 8K는 TV·디스플레이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샤프와 삼성전자가 8K TV 출시에 앞장서면서 업계는 8K에 본격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TCL, 하이얼, 하이센스, 콩카 등 중국의 TV 제조업체들도 기술적 난이도를 극복하고 8K TV를 들고 나왔다.

이 때문에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8K를 올해의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8K 디스플레이 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충분히 여물지 않았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지속 제기되고 있다. 8K 화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촬영 장비와 이를 전송하기 위한 초고속 통신망 등이 받쳐줘야 하는데 아직은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TV 제조업계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8K TV를 내놓으면서 업스케일링 기술도 함께 선보이는 것이 그 예다. 아울러 TV업계는 'CES 2019'에서 모여 8K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비영리단체 8K 연합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8K 패널 가격이 4K의 2배 이상이라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4K는 빠른 속도로 보급률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4K TV는 고화질(HD)·풀고화질(FHD) TV 점유율을 역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4K TV 점유율은 작년 45.5%에서 8%포인트 늘어난 53.5%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8K 가격도 기술이 뒷받침되고 수량이 늘어나면 점차 내려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대세화를 논할 수 없는 시기"라고 말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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