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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대동맥류 스텐트 그라프트 치환 시술, 개복 없이 피부만 절개해 인공혈관 삽입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7 18:36

수정 2019.02.07 18:36

조영제 대신 이산화탄소 혈관조영술로 당뇨병 환자 등도 부작용 없이 치료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대동맥류 스텐트 그라프트 치환 시술, 개복 없이 피부만 절개해 인공혈관 삽입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대동맥류 환자에게 대동맥류 스텐트 그라프트 치환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대동맥류 환자에게 대동맥류 스텐트 그라프트 치환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몸에 있는 동맥 중에서 큰(大) 동맥인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정상 직경보다 1.5배 이상 부풀어지면 대동맥류라고 진단하게 됩니다. 풍선은 점차 커지게 되면 터지듯이 동맥류도 크기가 커질수록 터질 위험성이 높아지며 터지는 경우에는 순식간에 대량의 피가 혈관 밖으로 손실되게 되어 급사를 하게 됩니다. 동맥류가 발생하면 원상 회복시킬 수 있는 약물은 없습니다. 따라서 직경이 증가되는 것을 예방 혹은 관찰하다가 치료 적응이 되는 크기 이상 되면 파열되기 전에 치료해야 합니다.


대동맥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동맥경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맥경화를 유발시키는 원인 중에서 노화가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60대 이상에서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대동맥류 발생 위험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대동맥류 스텐트 그라프트 치환 시술에 혈관촬영 이산화탄소 주입기를 도입해 안전한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혈관촬영 이산화탄소 주입기는 신장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 조영제 대신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혈관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는 기기입니다.

전용선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7일 "혈관촬영 이산화탄소는 신부전증 환자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등 신장 기능 저하를 동반한 환자들에게 일반 조영제로 인한 신독성 부작용 없이 대동맥 및 팔 다리 동맥 질환을 치료 할 수 있다"며 "일관적으로 명확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환자의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동맥류 스텐트 그라프트 치환 시술은 스텐트 그라프트라는 철망을 대동맥류에 넣어서 풍선처럼 커지는 현상을 막아주는 시술입니다.

개복 혹은 개흉을 하지 않고 다리의 사타구니 부위의 피부를 절개해 대동맥류 내부로 스텐트 그라프트라는 인공혈관을 삽입해 동맥류인 풍선 벽에 압력이 전달되지 못하게 한 후 동맥류가 파열되는 것을 예방합니다. 대동맥류의 경우 이전에는 수술로 진행을 했지만 최근에는 시술로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시술을 시행할 때는 조영제를 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대동맥류 환자의 특성상 노인환자, 심근경색, 당뇨병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이 환자들에게 조영제를 투입하게 되면 신부전, 신장기능에 이상이 오게 됩니다.
따라서 대동맥류는 치료하더라도 투석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 주입기를 이용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입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흉부대동맥류에 사용하는 고가 치료재료인 '경피적 혈관 내 스텐트 그라프트'의 보험 적용을 3개로 확대해 환자들의 부담도 줄어들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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