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노팅엄의대 교수진, 키위 섭취 성인 대장 MRI로 규명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매일 키위를 2개씩 꾸준히 먹으면, 대변을 보는 횟수가 1.5배 늘어나고, 대장 속 수분량이 늘어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키위 속 식이섬유가 물을 흡수하면 13배나 불어나 대장의 소화운동을 돕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노팅엄의대 빅토리아 스미스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 1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3일 동안 매일 키위 2개를 간 주스를 먹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키위 주스와 동일한 당도의 설탕물을 마시게 했다. 이후 1000kcal의 식사를 먹게 한 후 7시간 동안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 대장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대장의 부피 변화를 기준으로 삼고, 키위를 먹은 그룹과 설탕물을 먹은 그룹의 대장 부피변화를 비교 관찰했다.
추가 연구에서 연구팀은 배변 완화제인 '실리움(psyllium)'과 키위, 사과를 원심분리해 섬유소를 추출하고, 섬유소가 몇 ㎖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키위 속 식이섬유 1g당 흡수할 수 있는 물의 양은 13㎖로, 이는 사과 섬유의 6배, 변비 완화제인 실리움의 1.5배로 측정됐다. 키위 1개당 약 5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는 것을 감안하면, 키위 1개를 먹으면 85㎖의 물을 흡수해 소화를 돕게 되는 것이다.
변비는 3~4일에 한번 대변을 보거나, 변을 보기 힘든 질병이다. 대장의 운동기능 장애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나, 당뇨병, 치매, 항문협착증 등 2차적인 질환으로 생길 수도 있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고, 운동을 하면 나을 수 있으나 혈변, 발열 등이 동반되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스미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키위가 변비 완화제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논문"이라며 "키위에는 비타민과 칼륨이 풍부해 대장 속에 유익한 균들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약리학과 치료법(Aliment Pharmacology&therapeutics)'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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