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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韓 궁금증] '한때 선풍적 인기' 하얀국물 라면, 정말 단종됐나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9 09:20

수정 2019.02.09 09:2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여러분은 어떤 라면을 좋아하십니까? 얼큰하고 시원한 맛의 빨간국물 라면, 추운 날 손을 호호 불어가며 먹어야 제맛인 사발면, 불타는 듯 맵지만 자꾸 생각나는 볶음면, 일요일마다 요리사가 되어야 할 것만 같은 짜장라면.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라면 시장 새 바람 이끌었던 삼총사.. 지금은 어디에?

혹시, 기억하십니까? 지난 2011년 나란히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하얀국물 라면을요. 팔도 '꼬꼬면', 삼양 '나가사끼 짬뽕', 오뚜기 '기스면'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라면은 빨간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었던 하얀국물 라면은 출시 첫해 그야말로 '대박'을 쳤습니다. 이들 삼총사의 독특한 국물맛은 당시 방영하던 프로그램의 인기와 맞물려 대한민국의 입맛을 그대로 사로잡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요. 이들의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트 매대의 절반을 빼곡히 차지하고 있었던 하얀국물 라면 삼총사는 어느 순간 우리 눈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얀국물 라면의 유행은 채 3년을 가지 못했습니다. 출시 2년 차인 2012년에 1억2천만 개가 팔렸던 나가사끼 짬뽕의 판매량은 2013년 2400만개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었다고 합니다.

우리 눈앞에서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하얀국물 라면의 국물 맛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이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간혹 "나가사끼 짬뽕 이제 안 나오나요? 맛있었는데", "꼬꼬면 먹고 싶은데 파는 곳이 잘 없다"와 같이 이들의 행방을 묻는 글이 종종 게시됩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은 한 가지입니다. "하얀국물 라면은 정말로 단종됐나요?"

하얀국물 라면, 아직도 파는 곳이 있다?

하얀국물 라면이 정말로 단종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마트 라면 코너를 직접 찾았습니다. 여의도와 영등포 일대의 마트, 슈퍼마켓, 편의점을 방문해 하얀국물 라면의 행방을 수소문해봤습니다.

[동네 슈퍼마켓 매대에서 발견한 하얀국물 라면들]
[동네 슈퍼마켓 매대에서 발견한 하얀국물 라면들]

결론부터 말하면 세 제품 모두가 단종된 건 아니었습니다. 이날 방문한 약 스무 군데의 가게 중 두 군데의 가게에서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유통기한은 2019년 5월부터 7월 사이였습니다. 라면의 유통기한이 대략 6개월 정도임을 감안할 때, 최신 제품이었던 것이죠. 아쉽게도 기스면은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3사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기존 편의점보다 조금 더 다양한 라면을 진열하는 E 편의점만이 이 두 제품을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기업형 슈퍼마켓에서도 이들의 행방은 묘연했습니다. 동네 슈퍼마켓 매대의 한구석에서 하얀국물 라면들을 발견했습니다. 꽤나 반갑더군요.

[대형마트 라면 매대에서는 하얀국물 라면을 찾을 수 없었다.]
[대형마트 라면 매대에서는 하얀국물 라면을 찾을 수 없었다.]

한때 하얀국물 라면 삼총사가 지켰을 매대의 자리는 지난 몇 년간 새롭게 인기를 얻은 제품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형형색색의 볶음면, 프리미엄 짜장라면,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역국 라면 등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온라인도 한 번 뒤져봤습니다. 마찬가지로 두 제품은 오픈마켓에서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하얀국물 라면을 발견했습니다. 대형마트에 직접 가서 살 수는 없지만 온라인으로는 가능했던 것입니다. 인터넷 주문으로 꼬꼬면을 사먹었다는 얘기가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꼬꼬면, 나가사끼 짬뽕 단종 아냐.. 기스면은 단종

조금 더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하얀국물 라면을 출시했던 3사에 직접 연락을 취해보기로 했습니다. 그전에, 우리에겐 인터넷 검색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방문해 제품의 판매 정보가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사진=팔도, 삼양식품 홈페이지 캡쳐]
[사진=팔도, 삼양식품 홈페이지 캡쳐]

팔도 공식 홈페이지의 라면 브랜드 소개에는 꼬꼬면이 남아있습니다. 나가사끼 짬뽕 역시 삼양식품 공식 홈페이지 라면 브랜드 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삼양식품 공식 쇼핑몰에서도 판매 중입니다. 오뚜기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스면은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오프라인의 흔적 그대로였습니다.

예상대로 기스면은 단종이 맞았습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정확한 단종 일자를 알 수는 없지만, 대략 5~6년 전쯤 단종됐다"고 전했습니다. 기스면의 국물 맛이 그리워하는 고객에게서 단종 여부를 묻는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고 하네요. 요즘 하얀국물은 '미역국 라면'이 대세라는 자사 제품의 어필도 잊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두 제품은 단종되지 않고 여전히 생산 중이라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삼양식품의 관계자는 "나가사끼 짬뽕은 여전히 생산되고 있다. 2011년 출시 이후로 생산을 멈춘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아쉬움에는 "오프라인 판매 여부는 마트가 결정한다. 아무래도 인기가 좋은 신제품 위주로 배치되지 않을까"라고 답했습니다.

팔도도 비슷한 대답을 내놨습니다. 꼬꼬면은 여전히 생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 마트에도 판매를 하고 있지만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팔도 관계자는 "하얀국물 라면은 실패했다? 한때 어마어마한 신드롬을 일으켰던 제품이었다.
좋은 도전이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꼬꼬면의 인기를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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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