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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블록체인 사업 광폭행보...정부시범사업 등 적극 나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0 12:41

수정 2019.02.10 12:41

코오롱베니트,코오롱에코원, 리베토 등 다양한 계열사들 참여 
"코오롱 오너가 4세 이규호 전무, 블록체인 철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코오롱그룹의 활약상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법·제도가 미미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물밑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 기반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코오롱그룹 내 각 계열사들은 정부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시범사업 참여는 물론 관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지원 및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이규호 전무(리베토 대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이규호 전무(리베토 대표)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 코오롱베니트는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종합 공공장부(공부) 시스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종이증명서가 아닌 데이터 형식으로 부동산 정보를 실시간 주고받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 시범서비스는 현재 제주도 내 11개 금융기관에서 시행중이다. 부동산 대출을 원하는 사람이 각종 부동산증명서를 은행에 제출하지 않아도, 은행 담당자가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제주도 내 토지대장 등 부동산 정보를 확인한다.
이는 향후 계약체결에서 등기이전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부동산 거래 통합 서비스로 확대될 예정이다.

코오롱그룹 환경 부문 계열사인 코오롱에코원도 에너지를 절감하는 개인과 가정에게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플랫폼인 ‘카본 블록’을 개발 중이다. 기업이 탄소배출권제도를 통해 에너지 절감 정책에 참여토록 하는 것처럼 개인도 에너지를 아껴 쓰면 암호화폐로 보상해 주는 프로젝트다.

코오롱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도 블록체인·암호화폐 스타트업과 적극 협력 중이다. 체인파트너스 자회사인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업체 코인덕은 지난 2017년 1월 세계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암호화폐 ‘이더리움(ETH)’으로 결제할 수 있는 ‘코인덕 페이먼트’를 상용화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오롱하우스비전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주거임대료를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분할된 리베토 역시 자체 주거공유 브랜드 ‘커먼타운’을 통해 블록체인·암호화폐 커뮤니티 ‘논스’와 적극 협력 중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역삼역 부근에 문을 연 ‘논스 제네시스(논스 1호점)’ 곳곳에는 ‘논스 X 커먼타운’이란 형태로 브랜드 파워가 형성되고 있다.

논스를 비롯해 코오롱그룹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블록체인·암호화폐 혁신 시도에는 코오롱 오너가 4세인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전무(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의 기술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 4세인 이규호 코오롱 전무가 처음으로 그룹 계열사 대표를 맡은 곳도 리베토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와 범현대가인 정대선 현대 BS&C 대표 등이 직간접적으로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에 뛰어든 것처럼, 코오롱 4세인 이규호 전무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굉장히 높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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